충남 천안을 찾은 관광객들이 승강장에서 '관광택시'에 탑승하고 있다. 소규모와 개별 관광객들의 이동 편의를 지원하기 위해 천안시가 도입한 관광택시는 11대가 운영 중이다. [사진 천안시]
경기도 성남에 사는 김은희씨는 10월 말 여고 동창들과 충남 천안에서 1박 2일간 머물 예정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과 성남, 부산 등으로 흩어졌던 친구들과 매년 모임을 갖는데 올해는 모교를 찾아가 40년 전 추억이 깃든 교정을 돌아볼 생각이다. 각자 기차를 타고 천안에 도착한 뒤 점심을 먹고 여고 때 소풍을 갔던 독립기념관까지 다녀오기로 했다. 하지만 도심에서 어떻게 이동할 지가 고민이었다. 마침 김씨는 천안시에서 관광택시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과 논의, 1박 2일간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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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6월부터 시범 도입…맞춤형 서비스
김씨 일행이 이용하려는 택시는 천안시가 운영 중인 ‘관광택시’로 관광객의 일정에 맞춰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승차한 뒤 4시간, 8시간 코스로 도심과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여행객이 시간과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맞춤형 이동서비스’인 셈이다. 대중교통 접근이 어려운 관광지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천안시는 소규모나 개별 관광객이 쉽고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6월부터 관광택시를 시범 도입했다. 2월 말 개인택시를 대상으로 신청을 접수한 뒤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11대를 선정했다. 이들은 ‘무사고 운행 경력 1년 이상’ 등 천안시가 요구한 조건을 모두 통과했다. 천안시는 선발 과정에서 외국어 가능자를 우대했다. 장기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취지에서다.
충남 천안시는 관광택시 시범운영을 앞두고 전문가를 초청, 지난 4월 천안박물관에서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친절 노하우 등을 교육했다. [사진 천안시]
천안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3~4월 두 달간 전문가를 초청, 예약시스템 사용법과 주요 관광지 안내 방법 등을 교육했다. 5월에는 사업을 먼저 시작한 충북 제천시를 방문, 관광객 입장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체험도 진행했다. 천안시가 시범 사업을 도입한 지난 6월 한 달간 관광택시 이용 건수는 11건으로 집계됐다. 7월 운행 현황은 집계 중이지만 휴가철과 겹치면서 전달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천안시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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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이용금액 50% 지원…사전 예약제로만 운영
관광택시는 택시 운전기사가 관광 안내역할까지 수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교통 모델이다. 관광지가 분산돼 대중교통으로 이동이 불편한 점을 보완하고 맞춤형 교통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도입했다. 택시는 천안시청 누리집과 ‘티머니GO’ 등 전용 플랫폼에서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한다. 관광택시 이용요금은 4시간 8만원, 8시간 16만원으로 50%는 천안시가 지원한다. 일행 4명이 8시간 관광택시를 이용할 경우 1인당 2만원씩만 부담하면 된다.
천안시 관계자는 “소규모 개별 여행객을 위한 맞춤형 관광택시가 천안의 관광 경쟁력을 한 단계 높여줄 것”이라며 “관광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천안을 만들도록 서비스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25일 충북 괴산군 관광택시 1호 기사인 이승수씨가 관광객들과 함께 충북아쿠아리움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괴산군]
충북 괴산군은 지난 6월 19일부터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자연과 명소를 둘러볼 수 있도록 관광택시 ‘더 레드’(THE RED)를 시범 운영 중이다. 택시 5대가 4시간·6시간·8시간 코스를 운행하며 이용료는 탑승 인원과 관계없이 시간당 2만원이다. 괴산군이 요금의 40%를 지원하고 탑승 인원에 따라 2인 2만원, 3~4인 3만원의 로컬푸드 할인쿠폰(모바일)도 제공한다. 3~4인 가족이나 친구들이 4시간 코스를 선택하면 실제 부담금 1만8000원으로 여행을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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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 관광택시 '더 레드'(THE RED) 시작
괴산군 관계자는 “관광객이 보다 편리하게 괴산의 매력을 경험하고 체험하도록 돕는 맞춤형 서비스”라며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관광 코스와 운영 방식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전북 군산문화관광재단은 9월부터 관광객의 원도심과 고군산군도 간 이동 편의를 지원하기 위해 ‘군산항 1981 섬관광택시 이용 지원사업’을 시범 운영한다. 군산 시내에서 50㎞쯤 떨어진 고군산군도는 선유도를 비롯해 신시도와 방축도 등 크고 작은 6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곳이다.
말도에서 방축도까지 전북 군산 고군산군도 다섯 섬을 잇는 해상인도교(말도~보농도~명도~광대도~방축도) 모습. 백종현 기자
택시 이용금액의 50%를 군산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는 이 사업은 대중교통 환승 등에 다른 불편을 줄이고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고군산군도를 여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상품권은 원도심과 섬 지역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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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 "이용수단 제공하는 새로운 서비스"
충남 아산시도 지난 4월부터 아산 관광택시를 운영 중이다. 이용 대상은 아산을 방문하는 외지인이며 여행 전날 사전 예약하면 된다. 이용 요금의 절반은 아산시가 지원해 4시간 기준 5만원, 6시간 기준 7만원이다. 아산시 관계자는 “관광택시는 충남·아산 방문의 해를 맞아 소규모 여행객에게 편리한 이용수단을 제공하는 새로운 관광 서비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