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노숙인 몰린 인천공항 “나가라” 명령…인권단체 반발
중앙일보
2026.08.09 13:48
2026.08.09 17:58
인천국제공항 벤치에서 한 노숙인이 잠을 자고 있는 모습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노숙인 퇴거명령서. 중앙포토·홈리스행동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에서 지내는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퇴거 조치에 나서자 노숙인 인권 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10일 노숙인 인권 단체 ‘홈리스행동’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인천공항 노숙인들의 물건에 퇴거명령서를 부착했다.
퇴거명령서에는 “즉시 노숙을 중단하고 여객터미널 밖으로 퇴거하라”며 “퇴거 요청에 불응할 경우 공항시설법에 따라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하고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근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인천공항에서 지내는 노숙인 인원이 1~2터미널을 합쳐 평소 수십명에서 많을 때는 200여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퇴거 조치에 압박을 느낀 일부 노숙인은 홈리스행동을 통해 긴급 주거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주장욱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는 “인천공항공사는 졸속으로 추진한 퇴거 조치를 중단하고 공공기관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며 “거리 노숙인을 위한 지원체계 구축을 사실상 방치한 인천시도 지원체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홈리스행동은 오는 12일 인천공항에서 퇴거 조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지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