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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도 소니·TSMC, 구마모토에 9조 합작 반도체 공장 짓는다

중앙일보

2026.08.10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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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파운드리 업체인 1위 대만 TSMC는 일본 기업과 합작해 JASM을 설립하고 일본 구마모토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했다. 사진은 일본 규슈 구마모토에 세운 JASM 제1공장의 모습. 교도통신=연합뉴스

전 세계 파운드리 업체인 1위 대만 TSMC는 일본 기업과 합작해 JASM을 설립하고 일본 구마모토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했다. 사진은 일본 규슈 구마모토에 세운 JASM 제1공장의 모습. 교도통신=연합뉴스

규모 7.1의 강진도 ‘실리콘 아일랜드’를 흔들지 못했다.

지난달 지진으로 지역 반도체 공장들이 일시 가동을 중단했던 구마모토현에 소니그룹과 대만 TSMC가 2029년 양산을 목표로 이미지센서용 차세대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소니그룹과 TSMC는 이미지센서용 차세대 반도체를 생산할 합작회사를 내년 3월까지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투자 규모는 1조엔(약 8조9500억원)으로, 출자 비율은 소니가 약 60%, TSMC가 약 40%다.

투자 규모는 소니 반도체 부문의 약 4년 치 설비투자액에 해당한다. 생산라인은 구마모토현 고시시(合志市)에 소니가 새로 건설한 공장을 활용할 방침이며, 일본 경제산업성의 보조금 지원 여부도 협의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두 회사는 그동안 소니가 이미지센서를 설계하고, 연산처리용 반도체 생산은 TSMC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협력해왔다. 이번에는 합작회사를 통해 소니의 센서 설계 기술과 TSMC의 첨단 공정·양산 기술을 결합해 생산 단계까지 협력을 확대한다. 이들은 이를 통해 우선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 센서 공급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로봇과 자율주행차가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움직임을 제어하는 ‘피지컬 AI’ 분야까지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AI 확산으로 첨단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설비투자 비용도 커지는 가운데, 양사가 투자 부담을 나누면 자본 효율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이번 합작은 이미지센서 시장의 강자인 소니와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가 각각의 강점을 결합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소니는 차량·로봇 등 새로운 센서 수요처를 확보할 필요가 있고, TSMC 역시 AI 확산으로 늘어나는 다양한 반도체 수요에 대응할 생산 기반을 넓힐 수 있어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투자는 지진 이후에도 구마모토를 향한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마모토는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수자원이 풍부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력을 확보하기 쉽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TSMC는 2024년 구마모토 제1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제2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소니도 구마모토를 이미지센서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있다.



유성운([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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