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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2차 개막전, 변수는 ‘오래 쉰 방망이’

중앙일보

2026.08.1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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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오선우가 폭염 브레이크 기간에도 타격감 유지를 위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전국을 덮친 무더위로 6일간 중단됐던 KBO리그는 11일 재개된다. [사진 KIA 타이거즈]

KIA 오선우가 폭염 브레이크 기간에도 타격감 유지를 위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전국을 덮친 무더위로 6일간 중단됐던 KBO리그는 11일 재개된다. [사진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에서 이번 폭염으로 가장 오래 쉰 팀은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다. 지난달 31일 이후 모든 경기가 취소돼 열흘 넘게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투수들은 길게 쉬고 등판하는 게 낯설지 않은데, 타자들은 휴식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며 “오래 쉬고 나서 상대 에이스급 투수들 공을 쳐야 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걱정했다.

사상 초유의 KBO리그 ‘폭염 브레이크’가 끝났다. 10개 구단은 11일 잠실(두산-한화)·인천(SSG-롯데)·광주(KIA-삼성)·창원(NC-KT)·고척(키움-LG) 등 5개 구장에서 6일 만에 리그를 재개한다.

한화 문현빈이 폭염 브레이크 기간에도 타격감 유지를 위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전국을 덮친 무더위로 6일간 중단됐던 KBO리그는 11일 재개된다.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 문현빈이 폭염 브레이크 기간에도 타격감 유지를 위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전국을 덮친 무더위로 6일간 중단됐던 KBO리그는 11일 재개된다. [사진 한화 이글스]

올여름 KBO리그의 가장 큰 적은 무더위였다. 지난 1일 창원 NC-KIA전과 부산 롯데-삼성전을 시작으로 2일과 4일에도 일부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됐다. 그러다 4일 인천에서 관중이 쓰러지는 사태가 발생했고, 우여곡절 끝에 5~10일 전 경기를 취소했다. 국제대회가 아닌 다른 이유로 리그가 멈춘 것은 2021년 7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그 사이 선수들은 휴식, 개인 운동, 간단한 실내 훈련 등 각기 다른 방식으로 컨디션을 관리했다. 그러나 훈련은 실전을 대체할 수 없다. 선수들은 지난달 이미 6일간(10~15일)의 올스타 브레이크를 거쳤는데, 한 달도 안 돼 다시 6일을 쉬면서 루틴이 흔들린 상태다. 그러니 ‘두 번째 후반기’의 향방을 가를 새 변수는 경기 감각이다.

NC 박민우가 폭염 브레이크 기간에도 타격감 유지를 위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전국을 덮친 무더위로 6일간 중단됐던 KBO리그는 11일 재개된다. [사진 NC 다이노스]

NC 박민우가 폭염 브레이크 기간에도 타격감 유지를 위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전국을 덮친 무더위로 6일간 중단됐던 KBO리그는 11일 재개된다. [사진 NC 다이노스]

10일 선발은 KT 로건 앨런, 삼성 크리스 페덱, LG 카를로스 카라스코, 두산 곽빈, KIA 애덤 올러, 한화 왕옌청, NC 라일리 톰슨, 롯데 제레미 비슬리, SSG 페드로 아빌라, 키움 안우진이다. 정규시즌 개막전을 방불케 하는 라인업이다. 9연승과 6연승으로 선두까지 탈환한 KT의 상승세가 이어질지, 주춤했던 2위 삼성과 3위 LG가 재정비를 마치고 선두 경쟁에 다시 뛰어들지도 경기 감각 유지 여부에 달려 있다.

또 다른 난관도 있다. 가을 일정이 그 어느 때보다 빡빡해진다. 원래 9월은 잔여 경기 편성 기간이라 각 팀 경기 수가 다 다르고 일정도 띄엄띄엄 배치된다. 그런데 더위로 30경기가 밀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게다가 올해 9월에는 각 팀의 젊은 주축 선수가 최대 3명까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다. 막판 총력전을 해야 할 시기에 ‘차포’ 떼고 치러야 할 경기 수가 더 늘어난 셈이다. 3위를 바짝 쫓고 있는 4위 두산은 평균자책점 1위 최민석과 2위 곽빈 ‘원투펀치’에 올 시즌 주포로 성장한 박준순까지 빠진다. KIA는 홈런 1위를 달리는 간판타자 김도영 없이 빡빡한 일정의 순위 싸움을 버텨야 한다.

폭염 취소 후 텅 비어 있는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 KBO는 이후 긴급 회의를 열어 9일까지 전 경기 취소를 결의했다. [연합뉴스]

폭염 취소 후 텅 비어 있는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 KBO는 이후 긴급 회의를 열어 9일까지 전 경기 취소를 결의했다. [연합뉴스]

리그 종료일도 자연스럽게 미뤄진다. 지난 시즌엔 10월 4일 정규시즌을 끝내고 6일 포스트시즌을 시작했다. 한국시리즈는 10월 31일에 끝났다. 올해는 11월 초까지 한국시리즈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11월 12일엔 한국·일본·대만·호주 등 4개국 젊은 선수들이 출전하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이 예정돼 있다. 대표팀도 선수 차출과 컨디션 관리에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한국시리즈 진출팀에 주축 선수가 포함돼 있을 경우 더 그렇다. 이래저래 올가을 한국 야구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배영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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