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서 불거진 신천지 관련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계파 간 공방 소재로 등장하더니 급기야 이재명 대통령이 찍힌 사진까지 논란이 되면서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의혹의 발단은 친정청래계를 표방하는 한 유튜브 채널이 지난달 신천지 연루 의혹을 받는 여성 인사와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다. 김민석 후보가 신천지와 정 후보의 연루 의혹을 공격하자 방어하려는 차원에서 이 대통령을 등장시킨 것이다. 그런데 해당 사진의 원본에는 정 후보도 함께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사진 조작 논란으로 비화했다. 친김민석계는 “대통령까지 음해 공작의 도구로 활용하나”라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안 그래도 비전 경쟁은 없이 계파 간 물어뜯기만 난무한다는 비판을 받는 민주당 대표 경선은 최악의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과의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받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지난 6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은 혼란스럽고 실망스럽기만 하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신천지 의혹이 촉발된 것도 김 후보가 출마 선언에서 민주당과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면서였다. 김 후보는 “신천지 특검이 왜 진행되지 않았느냐”며 정 후보 체제의 민주당 지도부를 의심하기도 했다. 신천지 의혹에 국민의힘만 연루된 것처럼 공세를 펴던 민주당이 집안싸움 와중에 정교 유착 의혹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다. 국민이 지켜보는 것은 신천지 의혹이 여당의 어느 후보에게 유리한지가 아니다. 도대체 여야 정치권이 신천지와 어떤 야합을 벌여 왔는지 진실을 알고 싶은 것이다. 이번에 불거진 의혹은 전당대회 와중에 불거진 정쟁의 소재 정도로 다뤄져서는 안 된다. 이 대통령도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직적으로 종교적 신념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하지 않았나.
여야 모두가 자유롭지 않은 신천지 의혹은 민주당 전당대회와 상관없이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해야 한다. 앞서 진행된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정교 유착 수사가 야당만 전광석화로 처벌했다는 의심도 이참에 일소돼야 한다. 집권당인 민주당엔 스스로 키운 국민적 불신을 말끔히 해소해야 할 책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