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정청래 대표 후보가 11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풍향동 광주교육대학교 교육매체센터에서 열린 초청강연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 배제(컷오프)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한 호남 인사들이 8·17 전당대회 당권 주자로 나선 정청래 후보에 대한 저격에 나섰다.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의 33%가 집중된 호남지역 온라인 투표 첫날인 11일, 김관영 전 전북지사는 페이스북에 “전북 무시하면 큰코다친다, 동학농민혁명의 후예인 전북 민심을 짓밟으면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교훈을 남겼으면 한다”며 “더 많이 투표하고 더 압도적으로 지지해야 전북 몫이 커질 것”이라고 썼다. “명청대전을 끝내야 한다”(지난달 22일)고 정 후보를 겨냥한 데 이어 호남 권리당원 투표 첫날 제명 징계에 대한 앙금을 드러낸 것이다.
전북지사 경선 후보였던 안호영 의원도 정 후보에게 대립각을 세우며 김민석 후보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5일 김 후보와 전주·익산 일정을 함께 소화한 뒤 페이스북에 파란색 머리띠를 착용한 채 김 후보의 기호 3번을 손가락으로 표시한 사진 등을 게시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에서 친청계로 분류되는 민형배 후보에게 패배한 김영록 전 전남지사는 지지자 1000여명을 모아 김민석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지난 3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김 후보 지지 행사에 참석하며 힘을 실었다.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원택(왼쪽)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와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지난 5월 19일 JTV 전주방송에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지사와 안 의원은 전북지사 경선 과정에서 정 후보와 사이에 감정적 앙금이 쌓였다. 당 대표였던 정 후보는 한 식사자리에서 민주당 전북도당 청년들에게 2만~10만원씩 나눠준 대리비 지급 의혹이 불거진 김 전 지사와 식사비 대납 의혹이 제기된 이원택 전북지사(당시 의원)에 대해 모두 긴급 감찰을 지시했지만, 처분은 판이했다. 김 전 지사를 즉각 제명한 정 대표가 이 지사를 무혐의 처분하면서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이후 속개된 경선에서 탈락한 안 의원은 결과에 불복해 12일 간 단식 투쟁을 벌였지만, 이 사이 정 후보는 안 의원의 농성 현장을 한 번도 찾지 않았다.
김영록 전 지사는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후보 경선 뒤 제기한 ARS 오류 등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정청래 지도부는 묵살하자 지방선거 개표 직후인 지난 6월 4일 페이스북에 “이 시각부터 정청래를 대표에서 끌어내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썼다.
지난 4월 22일 당시 강득구·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12일차를 맞은 안호영 의원의 천막 농성장을 찾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후보는 지난 10일 전북도의회를 찾아 김관영 전 지사 징계에 대해 “뭉개고 경선 기회를 줬다면 민주당은 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며 “최고위를 긴급 소집해 논의한 끝에 강력한 조처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결정이 있었고, 대표로서 당연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김민석 후보는 정 후보와 이들의 균열을 파고들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0일 방송 토론회에서 “대표가 되면 지방선거 과정에 논란이 많았던 공천 사례를 취합해 연말까지 혁신적인 공천안을 정리하겠다”며 “할 수 있다면 가장 논란이 많았던 호남 출신 정치인에게 그 책임을 맡겨보면 어떨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민석 대표 후보가 지난 3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선택 김민석! 전남·광주 당원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 후보 왼쪽에 김영록 전 전남지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