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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에 “엄마 좀 그만 찾아” 욕설…명청대전 전대 뒤집는 이들

중앙일보

2026.08.11 00:19 2026.08.1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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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못 해, XXX야 "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인천 순회경선이 열린 남동체육관에 위치한 ‘유튜버 취재존’에서 고성이 터져 나왔다. 친청(친정청래)계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가 “안녕하십니까”라며 큰절을 하자 반청계 유튜버가 소리를 지른 모습이었다. 반면에 친명(친이재명)계 서미화 최고위원 후보 연설 때는 친청 유튜버가 야유를 보냈다. 서 후보가 “대통령을 지킨다고 얘기할 때 ‘노코멘트’하면서 어떻게 대통령을 지킨단 말이냐”고 정 후보를 직격하자, 이에 반발한 것이다.

연설 도중 벌어진 기싸움은 결국 삿대질을 동반한 말다툼으로까지 번졌다. 유튜버들 사이에서 “반명” “배신자” 등 비난이 오갔다. 지켜보던 민주당 관계자가 뛰어와 “그만 좀 하세요”라며 이들을 말려야 할 정도였다.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인천 순회경선에서 친여 성향 유튜버들끼리 고성을 지르며 다투자, 당 관계자가 다가가 자제를 당부했다. 이찬규 기자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인천 순회경선에서 친여 성향 유튜버들끼리 고성을 지르며 다투자, 당 관계자가 다가가 자제를 당부했다. 이찬규 기자

민주당이 8·17 전당대회에서 친여 성향 유튜버들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원 참여 확대를 명분으로 유튜버 취재존이 마련됐지만, 유튜버들의 통제 불응으로 합동연설회 진행에 어려움이 커서다. 정청래 대표 후보가 9일 “민주당의 어머니는 전라도 호남입니다. 어머니, 정청래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하자, 반청 성향 유튜버들은 욕설과 함께 “엄마 좀 그만 찾아”라고 소리를 질렀다. 최민희 후보가 단상에 올랐을 땐 반청 유튜버들의 야유가 지지자들에게 옮아 연설이 4분가량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김민석 후보가 단상에 오를 때는 친청 성향 유튜버들이 야유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민주당은 대응책을 고심 중이지만 통제 수단이 마땅찮다는 입장이다. 지난 8일 인천 순회경선에선 현장 통제를 맡은 민주당 관계자들이 “유튜버 여러분들, 어떤 경우가 있어도 흥분하시면 안 됩니다”라고 여러 차례 당부했지만, “내가 권리당원인데 뭘 막냐”며 외려 으름장을 놓는 유튜버들이 눈에 띄었다. 무대 스크린에 띄운 “특정 후보를 대상으로 한 반말, 욕설, 비속어, 야유 등 연설 방해 행위 금지”라는 공지도 소용이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당대회 순회경선 합동연설회 중 방해행위가 잇따르자, 질서유지 안내를 수차례 공지했다. 이찬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전당대회 순회경선 합동연설회 중 방해행위가 잇따르자, 질서유지 안내를 수차례 공지했다. 이찬규 기자


특히 유튜버 취재존이 연설 단상과 불과 5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도 위험 요소로 거론된다. 후보와 근접한 위치에 있어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8일 인천 순회경선에선 영상이 잘 찍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 유튜버가 단상에 뛰어들다 현장에서 제지당했다. 현장 관계자는 “신원확인을 위한 ‘유튜버증’은 무용지물”이라며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고, 카메라를 들고 ‘나 유튜버’라고 우기면 대응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든든한 우군이었던 유튜버들이 골칫거리로 전락한 배경엔 명·청 갈등이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이재명 대표 체제’에선 하나로 뭉쳤던 유튜버들이 이제는 친명·친청으로 분화하며 계파 갈등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과거 야당일 땐 대다수 유튜버가 윤석열 정치 검찰로부터 이재명을 지키기 위해 대동단결했다.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원동력이었다”며 “정치 상황이 달라지면서 유튜버들의 움직임도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유튜버들이 민주당의 활동성을 키웠던 윤활유였지만, 이제는 갈등의 불씨를 키우는 등유가 됐다”고 말했다.



이찬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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