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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자폭드론 대비…K2 전차, 3조 들여 對드론체계 보강 성능개량

중앙일보

2026.08.1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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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육군 주력 K2 전차의 대(對) 드론 방호 능력을 강화하는 성능 개량에 착수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북한군이 K2 전차 등을 겨냥한 자폭 드론을 대량 생산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24년 8월 24일 국방과 학원 무인기연구소를 방문해 자폭형 무인공격기(드론) 타격 시험을 현지지도했다고 26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24년 8월 24일 국방과 학원 무인기연구소를 방문해 자폭형 무인공격기(드론) 타격 시험을 현지지도했다고 26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11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 회의에서 ‘K2 전차 성능개량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이 의결됐다. 방사청은 “고도화된 적의 대전차 위협으로부터 K2 전차의 생존성과 전투 수행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기존 전차에 능동방호체계와 드론ㆍ급조폭발물(IED) 재머, 원격사격통제체계 등을 탑재해 대전차 로켓ㆍ미사일과 자폭 드론 등 미래 전장의 위협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은 적의 자폭드론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근접 사격 및 드론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현재 군이 운용 중인 K2 전차 수백 대가 개량 대상이며, 2028년부터 2046년까지 총 사업비 3조448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성능 개량 결정에는 북한군이 참전한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도 영향을 끼쳤다. 개전 초반 우크라이나의 1인칭 시점(FPV) 자폭 드론과 미국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ㆍ하이마스)에 의해 러시아의 T-72 등 주력 전차가 무력화됐다. 이 때문에 러시아 지상 전력은 우크라이나 본토 깊숙이 진입하지 못 했고, 이는 전쟁 장기화의 원인 중 하나였다. 특히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도 이 같은 전훈을 직접 체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군 안팎의 평가다.
김정은 북한 굼구위원장이 2024년 8월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에서 조직한 각종 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했다. 뉴스1

김정은 북한 굼구위원장이 2024년 8월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에서 조직한 각종 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했다. 뉴스1


실제 김정은은 2024년 8월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를 현지지도하면서 “각종 자폭형 무인기들도 더 많이 개발ㆍ생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때 러시아의 ‘란쳇’과 유사한 자폭 드론이 K2 전차로 추정되는 표적의 포탑 부분을 정확하게 타격하는 성능 시험이 이뤄졌다.

방추위는 이날 국산 함대함 유도미사일인 ‘해성-Ⅱ’를 개발하는 사업안도 함께 의결했다. 내년부터 2039년까지 1조6300억원을 투입해 현재 150~180㎞ 수준인 해성 대함 미사일의 사거리를 300㎞ 중반대로 늘리는 사업이다. 적 함정과 보다 먼 거리에서 교전할 수 있어 우리 해군 함정의 유효 타격 반경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김정은이 최근 구축함 건조와 함대함 미사일 시험 등을 통해 해군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우리 해군의 ‘주먹’에 해당하는 원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해성-Ⅱ는 해군의 주력함인 이지스구축함(KDX-III) 또는 ‘한국판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차기 한국형 구축함(KDDX)에 탑재될 전망이다.




이유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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