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간부 9명 기소…정치인 132명에 1억8800만원 제공 혐의
중앙일보
2026.08.11 03:51
2026.08.11 13:26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해 7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조직을 동원해 국회의원 등 정치인 132명에게 불법으로 정치자금을 건넨 통일교 전·현직 간부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정교유착 비리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대전고검장)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송광석 전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 회장, 이모 전 천주평화연합(UPF) 회장 등 3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및 업무상횡령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11일 밝혔다.
범행에 일부 가담한 통일교 산하 지구장 등 간부 6명은 같은 혐의로 약식 기소했다.
이들은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전국 통일교 조직을 이용해 국회의원 등 정치인 132명에게 218차례에 걸쳐 교단 자금 약 1억8800만원을 불법으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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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개인 명의로 자금 제공…“영향력 확대 목적”
합수본은 통일교가 자체 주최 행사에 정치인들을 다수 참석시키고 종교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교단 관계자들의 개인 명의를 이용해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했다.
합수본은 의혹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통일교 천정궁 등 24곳을 압수수색했다. 금융계좌 약 480개를 추적하고 사건 관계자 82명도 조사했다.
다만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정원주 전 비서실장은 범행에 직접 가담했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불송치 결정 및 기록 반환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정치인 132명도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계좌를 통해 받은 후원금이 통일교 단체가 특정 목적을 갖고 보낸 돈이라는 사실을 이들이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합수본은 올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수도권 지역 신천지 신도들이 더불어민주당에 가입했다는 의혹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합수본은 지난 3월께 신천지 탈퇴 신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2022년 시몬지파 청년회장이 “나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다 가입돼 있다. 정치인들에게 우리 힘을 보여줘야 한다”며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통일교와 신천지를 둘러싼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영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