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이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 모습. 사진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캡처
작가 소재원이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논란’을 두고 “살다살다 친일파 조상 자랑질까지 보게 된다”며 비판했다.
11일 소재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광복절을 앞두고 씁쓸한 기사를 보았다”며 “이제 친일 행적을 가진 조상조차 자랑거리인 세상이 됐다. 살다살다 친일파 조상 자랑질까지 보게 되다니”라고 적었다.
그는 “우리 역사가 친일파를 처단하지 못한 탓”이라며 “만약 역사가 친일을 처단했다면 후손이 저런 이야기를 당당하게 할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아들아, 만약 우리가 나라를 빼앗기게 된다면 넌 반드시 매국노가 되어라”라며 “그래서 나라를 되찾으려는 이들에게 총칼을 들이밀고 핍박하여 부를 쌓도록 하여라”라고 적었다.
이어 “아들아! 독립운동 하지 마라! 무슨 일이 있어도 나라를 위해 싸우지 마라”며 “독립운동가의 후손들 역시 매국노의 발아래 지배당하며 살아갔단 말이다! 거짓말이 아니다. 지금 아빠와 네가 살아가는 현실이 그렇지 않느냐”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친일을 한 후손들이 부끄럽고 독립투사의 후손들이 당당한 현재를 만들어야 비로소 우린 역사 앞에, 위대한 독립투사와 후손들 앞에 떳떳할 수 있단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소재원은 “아빠는 친일파 후손이 자랑질하는 꼴을 보며 살만큼 호탕하지 못하구나!”라며 “우리가 반드시 매국을 처단한 역사를 선례로 남겨 매국을 자랑하는 후손들에게 수치와 부끄러움을 알려주자꾸나!”라고 글을 마쳤다.
앞서 하영은 지난 7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자신의 집안이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4대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했다.
하영은 증조부가 일본에서 양의학을 배운 뒤 한양에서 양의원을 열었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고 밝혔다.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의사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그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당초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으나, 11일에는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 실제로 존재한다”며 말을 바꿨다.
소속사는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배우 하영은 최근 방송 프로그램 출연 중 질문에 응하는 과정에서 집안의 4대 의료가업 이력을 언급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의도치 않게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배우 본인은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배우 하영 역시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