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근무 형태로 여러 나라에 위장 취업해 온 북한 IT 인력이 미국 연방정부 기관에도 침투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연방뉴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토드 헤먼 미 연방수사국(FBI) 사이버역량 담당국 부국장은 북한의 원격 IT 근로자 문제가 정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난주 연방정부를 위해 일하는 북한의 원격 IT 근로자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헤먼 부국장은 “아직 사건을 파악하는 단계”라며 “민간 부문 비율이 훨씬 더 높지만 정부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 IT 인력이 원격 근무로 위장 취업한 기관이 어디인지, 어떤 업무를 맡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매체는 연방정부에 직접 고용되려면 광범위한 신원조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으로 볼 때 정부 기관을 위해 원격 계약직으로 일하는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북한 IT 인력의 위장 취업이 미국 공공부문에서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메릴랜드주에 거주하는 남성이 중국에 있는 북한 국적자를 미 연방항공청(FAA) 소프트웨어 개발 계약에 참여하도록 도운 혐의로 징역 15개월을 선고받았다.
당시 법무부는 이 남성이 최소 13개 미국 기업에서 일감을 따냈으며 이들 기업 중 일부가 FAA 등 미국 정부 기관과 연계되면서 미국 정부 시스템에 대한 중국에서의 접근이 가능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IT 인력은 주로 중국에 체류하면서 미국 내 브로커를 통해 미국 기업에 원격 취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로커가 해당 기업에서 수령한 노트북을 이용해 중국에 있으면서도 미국에서 원격 근무를 하는 것처럼 속이는 수법 등을 쓴다.
이에 미국은 한국과 일본, 영국, 호주 등 10개국과 함께 지난달 31일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 자금 조달에 IT 인력을 활용하고 있다며 주의보를 발령했다.
미국 의회도 대응에 나섰다. 영 김 미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과 아미 베라 민주당 간사는 최근 북한 IT 인력의 원격 위장취업을 차단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