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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토크] 원포인트 서버 이상을 바라보는 정성규

중앙일보

2026.08.11 18:50 2026.08.1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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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서버를 넘어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영역을 넓혀 가려는 우리카드 정성규. 오산=김효경 기자

원포인트 서버를 넘어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영역을 넓혀 가려는 우리카드 정성규. 오산=김효경 기자

남자배구 우리카드 정성규의 눈은 먼 곳을 바라본다. ‘원포인트 서버’를 넘어 아웃사이드 히터로 자리잡겠다는 꿈이다.

우리카드는 11일 오산 한국전력 연습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연습경기에서 1-2로 졌다. 외국인 선수들이 합류하지 않고, 국가대표팀 선수와 부상 선수들도 빠져 이날 경기는 3세트만 진행됐다. 우리카드는 1, 2세트를 내줬으나 3세트를 26-24로 따냈다. 교체 투입된 정성규의 활약이 돋보였다. 정성규는 공수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정성규는 “두 세트를 지고 난 뒤 너무 분했다. 박철우 감독님께 ‘뛰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기회를 주셨다. 0-3으로 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했다.

2019년 삼성화재에 입단한 정성규는 2022년 우리카드로 이적했고, 2년을 뛴 뒤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다. 2025~26시즌 개막 직후 전역한 그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주로 교체로 나서긴 했지만, 들어갈 때마다 강하고 예리한 서브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냈다. 홈 구장 장충체육관에서 정성규가 등장할 때면 ‘정성규 세이브 어스’란 음악과 함께 팬들의 기대감도 커진다.
국내 최고 수준의 강서브를 구사하는 정성규 사진 한국배구연맹

국내 최고 수준의 강서브를 구사하는 정성규 사진 한국배구연맹


우리카드의 기적적인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힘을 보탰다. 특히 한국전력과의 6라운드 경기에선 서브 차례에 들어가 5세트 10-7에서 4연속 득점을 이끌어냈다. 정성규는 “2-0으로 이기다 5세트까지 갔다. 그 경기를 지면 끝이었다. 짧지만 강렬했던 ‘인생 경기’ 같다. 여러 번 그 영상을 봤다”며 웃었다. 정성규는 “상무에서 서브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아무래도 복귀 전엔 파에스 감독이 나를 모르니까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박철우 감독님도 저를 믿고 기회를 주셨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아쉽게도 플레이오프에서 멈춰섰다. 올 시즌엔 아시아쿼터로 활약한 알리 하그파라스트도 없다. 그만큼 우리카드 내부에선 모두가 힘을 모아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이 뚜렷하다. 정성규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알리가 너무 잘 했기 때문에, 솔직히 걱정은 된다. 하지만 우리 팀에 좋은 아웃사이드히터들이 많다. 각자 잘 하는 걸 해내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성규도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영역을 넓혀 가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21~22시즌 이후엔 거의 하지 않았던 서브 리셉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삼성화재 시절 이후 오래간만에 리시브 훈련량을 늘린 정성규 사진 한국배구연맹

삼성화재 시절 이후 오래간만에 리시브 훈련량을 늘린 정성규 사진 한국배구연맹

그는 “비시즌에도 강점인 서브 훈련을 많이 했다. 전체 훈련의 50%가 서브였고, 팀 훈련 30분 전에 미리 나와서 연습했다. 공격도 자신 있는 부분이니까 잘 하고 있다”며“감독님이 원하시는 건 리시브를 못해도 좋으니까 피하지 말라는 거다. 그래서 내 앞으로 오는 건 받아내기 위한 리시브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재성이 형, (이)시몬이 형이 있으니까 내가 범위를 넓게 가져가기보다는 내 쪽으로 오는 것만 정확하게 받는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정성규가 되새기는 건 초심이다. 프로 첫 해 신인왕에 올랐을 때처럼 겁없이 코트에서 몸을 던지겠다는 의지다. 정성규는 “그때는 아무 것도 모르고 달려들었다. 이제 7년차인데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하려고 한다. 아웃사이드 히터든 원포인트 서버든 많이 뛰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당연히 목표는 36경기 전 경기 출전”이라고 했다.



김효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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