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병에 걸린 직원을 위한 성금을 모금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7년간 근무한 시설관리 직원이 중병으로 퇴사하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전달해 화제다. 치료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었던 직원은 최근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한다.
최근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가 지난 4월 게시한 ‘우리 아파트 가족, 시설기사 A님을 위한 성금 모금’이라는 제목의 공지문이 공유되며 관심을 받았다.
공지문에는 지난 2019년 3월부터 7년째 단지에서 근무해온 시설기사 A씨가 골수증식 종양으로 퇴사하게 됐다는 소식이 담겨 있다. 공지문에 따르면 A씨에게는 골수이식에 필요한 약 3000만원의 치료비 등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성실하게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며 관리와 안전을 위해 힘써 줬던 A씨가 현재 중한 질병으로 인해 막대한 치료비와 간병비 부담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그동안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다시 건강하게 일어설 수 있도록 입주민 여러분의 따뜻한 정성을 모으고자 한다”고 밝혔다.
모금은 4월 20일부터 30일까지 11일간 각 동 안내데스크에 설치된 모금함을 통해 진행됐다. 460가구 전체 입주민과 입주자대표회의, 노인회뿐 아니라 단지에서 근무하는 동료들도 모금에 동참했다.
모인 성금은 총 1600만원에 달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성금을 A씨에게 직접 전달했으며 수술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후 A씨는 골수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으며 지난달 중순 퇴원해 자택에서 요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아파트는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고가 아파트다. 전용면적 124㎡(약 50평) 단일 평형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5월 47층 주택이 55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입주민들의 마음이 부자다”,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소식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곳이 명품 아파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