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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로 연극 무대 복귀한 전미도, “더 풍성한 ‘니나’ 보여줄 것”

중앙일보

2026.08.12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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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골 영지에 사는 꿈많은 소녀 ‘니나’. 배우의 꿈을 이루고자 모스크바로 떠난 니나는 2년 뒤 전혀 다른 퀭한 눈빛으로 돌아왔다. 처절히 절규하고 손짓까지 더하며 자신을 상처입은 ‘갈매기’로 빗댄 니나지만 무너지지는 않는다. “나는 배우예요”

연극 ‘갈매기’에서 ‘니나’를 연기하는 전미도. 사진 맨씨어터

연극 ‘갈매기’에서 ‘니나’를 연기하는 전미도. 사진 맨씨어터


전미도(44)가 니나로 연극 무대에 다시 섰다. 지난 2018년 ‘오슬로’ 이후 8년 만이다. 전미도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베르테르’와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등 장르를 오가며 탄탄한 연기력을 보였다. 올해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출연하며 ‘천만 배우’ 반열에 올랐다.

전미도가 출연하는 극단 맨씨어터의 ‘갈매기’는 지난 9~10일 서울 능동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프리뷰 공연을 마치고 12일부터 본 공연을 통해 관객을 만난다. ‘갈매기’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극작가 안톤 체호프가 1896년 발표한 동명 희곡이 원작이다. 혁신적인 예술을 꿈꾸지만 좌절하는 ‘뜨레쁠레프’와 배우를 꿈꾸지만 냉혹한 현실속 삶의 무게에 짓눌리는 ‘니나’를 중심으로 삶과 예술의 의미를 담았다. 맨씨어터의 ‘갈매기’는 2011년 초연 이후 15년 만에 무대에 섰다. 전미도는 당시에도 니나를 연기했다.

12일 극장에서 열린 ‘갈매기’ 기자간담회에서 맨씨어터 대표이자 ‘갈매기’에 직접 출연한 우현주는 “전미도의 니나를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말했다. 그는 “작품속 1막과 4막 사이 니나는 2년이 지났지만 실제로는 20년 정도의 시간이 지난 느낌을 받는다”라며 “전미도의 연기와 미모가 절정인 이때 꼭 ‘갈매기’를 무대에 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2007년 설립된 맨씨어터의 창단 멤버였던 전미도는 “처음 (우현주) 선배님의 참여 제안을 받고 ‘저 나이 많아서 못해요’라고 했었다”라고 전했다. 전미도는 “8년 전 연극 출연 이후 다시 무대에 선다면 고향과도 같은 극단(맨씨어터) 작품으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라며 “처음에는 나이 때문에 니나 역을 소화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망설였지만, 맨씨어터에서 올리는 무대라는 것에 의미를 두고 기꺼이 참여하게 됐다. 극단 멤버들과 다시 한번 뜨겁게 호흡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15년 전과 다른 니나를 예고했다. 전미도는 “초연이 순수하게 배우를 꿈꾸는 성격의 니나였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순수함 밑에 깔린 욕망과 불안 등을 당시보다 풍성하게 표현하고 싶다”라고 소개했다.

연극 ‘갈매기’를 공연하고 있는 임철수와 전미도. 사진 맨씨어터

연극 ‘갈매기’를 공연하고 있는 임철수와 전미도. 사진 맨씨어터


프리뷰 공연에서 전미도는 꿈많고 해맑은 얼굴에서 어느새 절망에 빠졌지만, 다시 일어서는 결연한 니나의 심적 변화를 선명하게 보여주며 관객을 몰입시켰다.

지난 10일 공연을 마치고 커튼콜에서 전미도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관객에게 인사했다. 이에 한 관객은 커튼콜 이후에도 쉽게 객석을 떠나지 못하고 하염없이 흐느끼기도 했다. 전미도는 “마지막 장면에서 감정을 다 풀어내지 못해 커튼콜에 이어지기도 했고, 그날 따라 울컥했다”라고 했다.

김정이 연출한 이번 공연에는 임철수, 박호산, 이동하, 황영희, 권경민, 김태훈 등이 출연했다. 공연은 이달 31일까지 이어진다.



하남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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