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왼쪽부터)가 9일 대구시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발표를 듣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결과를 예측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하고 있다. 경선 여론조사가 당권의 향배를 가를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이번 전대는 권리당원∙대의원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대표를 선출한다. 김민석 후보(9만5821표)와 정청래 후보(9만2735표)의 격차가 3086표에 불과할 정도로 권리당원 투표는 박빙 양상이어서 여론조사가 결정적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각 후보 지지층에선 ‘여론조사 대응 지침’까지 만들어 돌리고 있다. “여론조사 전화를 받으면 권리당원이라고 하지 말라”거나 통신사별로 여론조사 전화 차단을 해제하는 방안을 공유하는 식이다. 경선 여론조사는 역선택 방지를 위해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또 중복 투표를 막기 위해 권리당원은 집계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김영옥 기자
문제는 간절한 각 후보 지지층의 마음과 달리 승부를 미리 가늠할 수 있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의 편차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8~10일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1142명을 무선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해 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김민석 후보(36.8%)와 정청래 후보(34.7%)는 초접전으로 나타났다. 에이스리서치가 9~10일 같은 방법으로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646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김 후보 36.9%, 정 후보는 36.7%였다.
반면 리얼미터가 지난 9~10일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1053명을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에선 김 후보 46.8%, 정 후보 35.2%로 격차가 벌어졌다.
김영옥 기자
또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3~4일 1002명을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에선 김 후보 28.1%, 정 후보 27.6%로 초박빙이었다. 하지만 미디어토마토가 같은 기간·방법으로 1037명을 진행한 조사에선 정 후보 39.6%, 김 후보 28.4%로 간극이 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민주당 재선 의원은 “어떤 여론조사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같은 조사 편차의 원인에 대해 전문가 분석도 엇갈리고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각 업체가 응답률이 낮은 2030세대의 조사 결과에 가중치를 높게 두면 특정 후보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와 당권 주자 적합도를 묻는 순서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뒤바뀔 수 있다”고 했다.
더군다나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장
)거나 “응답자가 거짓말할 가능성이 큰 ARS 조사 결과 자체를 믿기 어렵다”(김영원 전 숙명여대 통계학과 교수)는 의견까지도 나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 페이스북 캡쳐
이처럼 여론조사 결과는 혼란스럽지만 각 후보 측은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12일 “여론조사 흐름이 유리해 호남 권리당원 투표에서 5%포인트 이내로만 지면 수도권에서 역전극을 노릴 수 있다”고 했다. 정 후보도 전날 에이스리서치 조사를 페이스북에 게시하면서 “0.2%포인트가 부족하다”고 썼다.
반면 김 후보 측 관계자는 “ARS는 정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지지층을 제대로 거르지 못하는 데도 우리가 이기는 결과가 많으니 우리가 유리한 건 당연하다”고 했다. 또 다른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지지자들의 전략적 선택으로 송영길 후보 표가 김 후보에게 쏠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