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 파병 5만명까지 확대 검토…우크라 접경 서부지역 배치 구상”
중앙일보
2026.08.12 18:05
2026.08.12 18:19
북한 조선중앙TV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군의 전투 영상 기록물을 지난해 9월 31일 공개했다. 조선중앙TV 캡처. 연합뉴스
북한이 러시아에 추가 병력을 보내오는 11월 말까지 전체 파병 규모를 5만명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교도통신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과 러시아는 북한군 파병 규모를 오는 11월 말까지 5만명으로 확대하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 3개 주에 병력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이 러시아 서부 접경지역에 배치되면 기존에 이 지역을 담당하던 러시아군을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이를 통해 올해 안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장악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보총국 당국자는 북한과 러시아가 이 같은 계획을 지도자 차원에서 최종 승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내용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제기한 북한군 추가 파병 주장과도 맥을 같이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3만명의 추가 파병을 원하고 있으며, 지난 6월부터 러시아 보로네시 지역에서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 공개된 우크라이나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 파병 규모가 당초 수백명 수준에서 수천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현재는 3만∼5만명을 러시아 영토에 배치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은 현재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지상군 규모를 약 9500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지상군뿐 아니라 미사일 관련 인력도 러시아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 미사일 부대 소속 인원 90명이 러시아 보로네시주에 파견됐다는 게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다.
무기 지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최근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40기를 추가 제공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가 지난달 30일과 이달 11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이 지난해 8월 이후 러시아에 제공한 미사일이 약 150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재홍([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