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프로스포츠 구단 역대 최고액 매각 기록이 불과 10개월 만에 새로 쓰여졌다. 미국프로농구(NBA) 명가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가 주인공이다.
악시오스를 비롯한 현지 주요 매체들은 12일(현지시간) “밥 아이거 전 월트디즈니 컴퍼니 최고경영자와 벤처투자자 조시 쿠슈너가 125억 달러(약 18조원)를 투자해 LA 레이커스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쿠슈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제러드 쿠슈너의 동생이다.
기존 구단주 마크 월터가 100억 달러(약 14조원)에 레이커스를 인수한 게 지난해 10월이다. 당시에도 역대 프로스포츠 최고액으로 주목 받았는데, 불과 10개월 만에 25억 달러(약 4조원)에 달하는 프리미엄이 추가로 붙었다. CNN은 “스포츠 구단은 동일한 구단주 아래 수십 년간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10개월 사이에 두 차례나 주인이 바뀐) 이번 거래는 매우 이례적”이라 논평했다.
쿠슈너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이 산하 영리법인으로 신설하려다 포기한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 관련 논란에도 등장한 인물이다. FFE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려던 계획이 글로벌 축구계의 거센 반발로 무산되자 무대를 농구로 옮겨 ‘스포츠 제국 건설’의 청사진을 이어가게 됐다.
레이커스는 NBA 무대에서 통산 17차례 우승을 일군 명문이다. 간판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계약 만료와 함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떠났지만, 지난해 영입한 루카 돈치치가 새로운 주인공으로 흥행 보증수표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해 공개한 전 세계 프로스포츠 구단 가치 평가 자료에 따르면 전체 1위의 영예는 130억 달러(약 18조4000억원)로 평가 받은 미국프로풋볼(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에 돌아갔다.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110억 달러)와 NFL LA 램스(105억 달러), NFL 뉴욕 자이언츠(101억 달러)가 2~4위다. 레이커스는 100억 달러로 5위였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간판 뉴욕 양키스(82억 달러·10위)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가 레알 마드리드(67억 5000만 달러·20위)에 크게 앞선다.
반년 남짓한 기간 동안 레이커스의 시장 가치가 훌쩍 뛴 배경에는 가파른 매출 상승이 있다. NBA는 새 시즌(2026~27)부터 11년간 총 770억 달러(약 110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중계권 계약을 적용 받는다. 앞선 계약(9년간 총 240억 달러)의 2.6배 규모다. 미국 내 소비에 집중된 NFL과 달리 유럽과 아시아, 남미 등 글로벌 스포츠 시장을 아우르는 강력한 팬덤을 구축한 결과다.
뿐만 아니라 50명이 넘는 선수단으로 정규시즌 기준 17경기만 치르는 NFL과 달리 15명 내외로 82경기를 치러 효율성과 가성비도 뛰어나다. FIFA와 손잡고 ‘월드컵’이라는 글로벌 스포츠 산업에 손을 뻗치려던 쿠슈너가 미련 없이 NBA로 시선을 돌린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