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이하 세계선수권 튀르키예와 8강전에서 1-3으로 진 여자 배구 대표팀. 사진 국제배구연맹
17세 이하(U17) 여자 배구 대표팀이 세계선수권 8강에서 튀르키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승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2026 U17 세계선수권 준준결승에서 튀르키예에 세트 스코어 1-3(25-21, 25-27, 22-25, 17-25)로 졌다. 에이스인 주장 손서연(선명여고)이 양팀 통틀어 최다인 24점을 올리며 활약했으나 블로킹 수 4-21로 밀리고 말았다.
튀르키예는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리그를 보유한 여자 배구 강국이다.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선 성인 대표팀이 우승했다. U17 대표팀도 지난해 유럽선수권 준우승을 차지했고 국제배구연맹 U17 랭킹도 7위로 한국(12위)보다 다섯 계단 높다. 평균신장도 7㎝ 더 컸다. 한국 선수들은 조직력과 수비력으로 버텼으나 패배했다. 2024년 창설된 이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우리 대표팀은 1차 목표였던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더 높은 곳까진 이르지 못했다.
한국은 아웃사이드 히터 장수인(경남여고)과 손서연, 세터 이서인(선명여고), 아포짓 스파이커 어민서(한봄고), 미들블로커 최민주(경해여중)와 이다연(중앙여고), 리베로 여원(천안청수고)을 그대로 내세웠다. 1세트 초반 상대를 압도했다. 손서연의 공격과 상대 범실, 어민서의 공격으로 3-0을 만들었다.
10-5로 앞서던 한국은 리시브가 흔들리며 10-10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손서연의 연타 공격과 장수인의 서브 득점이 나오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15-13에선 손서연이 네 차례나 공격을 시도한 끝에 득점을 올렸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은 손서연은 재치있는 페인트 공격으로 득점을 올렸다. 어민서의 서브 득점과 최민주의 블로킹까지 나오면서 19-13으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2세트도 출발이 좋았다. 상대 범실과 손서연의 연타와 다이렉트 킬, 어민서의 서브득점으로 5연속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또다시 리시브가 불안해지면서 상대 높이에 가로막혀 9-9 동점이 됐다. 이승여 감독은 문티아라 (경남여고)를 투입하면서 변화를 줬다. 하지만 계속해서 서브를 제대로 받지 못했고, 20-21 역전을 허용한 뒤 듀스 끝에 25-27로 내줬다.
절치부심한 한국은 3세트 공격 패턴을 다양하게 가져가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튀르키예가 범실을 쏟아내면서 8-5로 앞섰다. 그러나 전체적인 코트 밸런스가 깨졌고, 튀르키예 알파이의 타점을 살린 공격을 버텨내지 못하면서 역전당했다. 다섯 점 차까지 벌어졌다 막판 추격을 벌였으나 22-25로 패했다. 기가 꺾인 대표팀은 결국 4세트까지 쉽게 내줬다.
아쉽게도 우승 도전은 끝났으나 아직 순위결정전이 남았다. 한국은 16일 새벽 3시 태국과 5·6위결정전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