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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초원의 길[조용철의 마음풍경]

중앙일보

2026.08.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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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몰아치는 초원 위에
두 갈래 진창길이 은빛으로 빛나고
차 한 대, 곡예하듯 언덕을 오른다.

바퀴 자국마다 흐르는 빗물,
하늘 한 조각씩 품고 반짝이니
질퍽한 길도 하늘빛 길이 된다.

미끄러지고 휘청이며 나아가는
우리들 삶도 진창을 딛고 지나서야
그 진창이 빛의 길이었음을 안다.

굽이굽이 이어진 젖은 길 끝에
고개 너머 푸른 초원 새로이 열리니
고난은 결국, 희망이 지나가는 길이다.
촬영정보
기후 변화 탓인지 몽골에 요즘 비가 자주 내린다. 비에 젖은 초원길이 빛을 받아 더욱 빛난다. 삼성 갤럭시 24 울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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