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광주특별시 목포시 옥암동 간선도로 일부가 폭우에 잠겨 있다. 목포에는 시간당 최대 66.4㎜의 강한 비가 쏟아지는 등 밤사이 150㎜ 넘는 비가 내렸다. 사진 독자, 연합뉴스
남부지방에 최대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광주특별시 곳곳이 물에 잠겼다. 비는 오는 1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산사태 위기경보도 주의 단계로 상향됐다.
16일 광주시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비 피해 신고 134건이 접수됐다. 주택 침수 50건, 도로 침수 37건, 건물 침수 14건, 마당 침수 11건, 주차장·차량 침수 각각 1건 등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이 밖에도 하수구 역류 3건, 가로수 쓰러짐 2건 등 피해도 접수됐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누적 강수량은 해남 201.3㎜, 영암 186.9㎜, 목포 165㎜, 진도 133㎜, 무안 110㎜ 등을 기록 중이다. 목포에서는 한 시간 동안 66.4㎜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밖에 시간당 강수량은 해남 64㎜, 진도 60.8㎜, 무안 44, 영광 33.5㎜ 등이다.
이번 비로 하늘길과 물길도 일부 차질을 빚었다. 전남 51개 항로를 오가는 여객선 76척 중 9개 항로 5척이 운항을 중단했고, 광주에서 제주로 향하는 항공기 4편이 지연됐다. 또 지리산과 월출산, 무등산, 내장산 등 국립공원도 전면 또는 일부 통제되고 있다.
경남에선 통영·사천·거제·고성·남해 등 호우경보가 5곳에 발효 중이다. 특히 거제와 통영은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지 약 1시간 만인 오후 2시 호우경보로 격상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남에선 오후 3시 기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40∼100㎜ 안팎을 기록했다. 하동 금남이 114.5㎜로 가장 많은 비가 왔다. 산청 지리산 99.5㎜, 하동 92.5㎜, 진주 82.7㎜, 합천 대병 71.5㎜, 밀양 65.5㎜, 창원 58.4㎜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 비는 경남 농가의 가뭄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하동·의령군과 산청·창녕 등지에선 돌무더기 유실과 가로수·전봇대 쓰러짐으로 인한 도로 장애 등 소방 신고가 20건 가까이 이어졌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남도는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비상 1단계’ 대응 체제를 유지하며 인명피해 우려 지역과 재해 취약시설에 대한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계곡·하천 등지를 선제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광주 지역의 호우경보는 모두 해제됐다. 호우주의보는 경남 양산·창원·김해·밀양·의령·함안·창녕·진주·하동·산청·합천, 광주 여수·광양 등에 발효된 상태다.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 호우경보가 발효된다.
16일 오전 광주특별시 나주시 삼영동의 한 인도에 가로수가 쓰러져있다. 사진 광주소방본부
산림청은 이날 오전 8시 30분을 기해 광주,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 산사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 순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림 주변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대피 명령이 내려질 경우 지정된 대피소로 신속히 이동해 달라”고 했다.
기상청은 오는 17일까지 비가 내리다가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강수량은 광주 내륙지역 50~100㎜, 광주동부남해안·경남남해안 200㎜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 새벽까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으니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 정보를 확인해 달라”며 “산사태나 토사 유출, 시설물 붕괴 등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