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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양의 물 내린다” 경고…하와이 덮친 허리케인 공포

중앙일보

2026.08.15 22:09 2026.08.1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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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랄라’가 접근한 15일(현지시간) 하와이 빅아일랜드 힐로 와이나쿠 스트리트 다리 일대의 수위가 상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허리케인 ‘랄라’가 접근한 15일(현지시간) 하와이 빅아일랜드 힐로 와이나쿠 스트리트 다리 일대의 수위가 상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등급 허리케인 ‘랄라’(Lala)가 1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접근하면서 강풍과 폭우가 이어지고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홍수와 산사태가 우려되는 가운데 공항과 항구가 잇따라 폐쇄되고 대규모 정전도 발생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랄라는 이날 최대 지속풍속이 시속 80마일(약 129㎞)에 달하는 1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했다. 허리케인은 최대 지속풍속이 시속 74마일(약 119㎞) 이상이면 1등급으로 분류된다.

랄라는 이날 오후 하와이 최남단 사우스포인트에서 약 48㎞ 남쪽 해상에 위치해 시속 14㎞ 안팎의 속도로 북서진했다. 허리케인의 중심이 빅아일랜드에 직접 상륙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눈벽이 섬 남부를 스치고 있다고 NHC는 밝혔다. 이날 밤까지 빅아일랜드에 허리케인급 기상이 이어진 뒤 랄라의 중심은 일요일과 월요일 사이 다른 섬들의 남쪽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열대폭풍 ‘랄라’가 허리케인으로 발달한 15일(현지시간) 하와이 빅아일랜드 와이콜로아 비치 리조트에서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열대폭풍 ‘랄라’가 허리케인으로 발달한 15일(현지시간) 하와이 빅아일랜드 와이콜로아 비치 리조트에서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빅아일랜드에는 10~20인치(약 25~51㎝), 최대 25인치(약 64㎝)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마우이 동부에는 8~12인치(약 20~30㎝), 나머지 지역에는 4~8인치(약 10~20㎝)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폭우로 생명을 위협하는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최대 3피트(약 0.9m)의 폭풍해일과 높은 파도, 강한 이안류도 우려된다.

이미 빅아일랜드 화산국립공원 내 나후쿠에는 20.74인치(약 527㎜)의 비가 내렸다. 하와이 최고봉인 마우나케아 정상에서는 시속 140마일(약 225㎞)의 강풍이 관측됐다. 고지대와 산의 바람이 불어오는 지역에서는 실제 풍속이 예보보다 훨씬 강할 수 있다고 NHC는 경고했다.
허리케인 ‘랄라’가 하와이 빅아일랜드를 강타한 15일(현지시간) 하와이 오션뷰 인근 마말라호아 고속도로에 쓰러진 전봇대가 매달려 있다. AP=연합뉴스

허리케인 ‘랄라’가 하와이 빅아일랜드를 강타한 15일(현지시간) 하와이 오션뷰 인근 마말라호아 고속도로에 쓰러진 전봇대가 매달려 있다. AP=연합뉴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하와이 당국에 따르면 이날 저녁 주 전역에서 약 7만6000곳이 정전됐으며, 빅아일랜드 곳곳에서는 쓰러진 나무와 전선이 신고됐다. 하와이전력은 장시간 정전이 밤새 이어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하와이주 방위군 약 180명도 긴급 대응에 투입됐다.

힐로 국제공항과 엘리슨 오니즈카 코나 국제공항은 일시 폐쇄됐다. 빅아일랜드와 마우이 카운티의 상업 항구도 문을 닫았다. 빅아일랜드에는 허리케인 경보가, 마우이·라나이·몰로카이·카호올라웨이·오아후·카우아이·니이하우에는열대폭풍 경보가 각각 발령됐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고 도로에 나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엄청난 양의 물이 내릴 것”이라며 대규모 침수와 정전에 대비할 것을 요청했고, “매우 심각한 폭풍”이라고 경고했다.

하와이주는 랄라에 대비해 14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주 천연자원부는 하천과 침수 위험 지역을 정비했고, 국립공원관리청은 빅아일랜드 화산국립공원의 대부분 지역을 폐쇄했다. 교육당국도 주말 학교 관련 방과후 활동을 취소했다.

하와이에 허리케인이 상륙한 것은 1992년 4등급 허리케인 ‘이니키’ 이후 없었다. 당시 이니키로 6명이 숨지고 약 30억 달러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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