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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레바논 타격에 11명 사망…후티 공격에 모카항 마비

중앙일보

2026.08.1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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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데이르 엘자흐라니 마을의 한 주택가에서 응급 구조대원과 주민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붕괴된 건물 주위를 수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데이르 엘자흐라니 마을의 한 주택가에서 응급 구조대원과 주민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붕괴된 건물 주위를 수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가운데 레바논과 예멘에서 전투가 격화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소탕을 명분으로 레바논 남부 공격을 이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전투 중인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 연안의 주요 무역항 모카항을 공격해 운영을 중단시켰다.

레바논 국영 뉴스통신사(NNA)는 15일(현지시간) “적군 전투기가 이날 새벽 레바논 남부 안사르 마을 외곽의 한 주택을 공습해 7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3명과 여성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르 엘자흐라니 마을에서도 4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총 11명이 숨져 지난 6월 20일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 합의를 한 후 가장 많은 수의 사망자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사상자가 발생한 마을을 비롯해 레바논 남부 도시 나바티예 일부와 이스라엘군 완충구역 내 알리 알타헤르 언덕을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안사르 마을에서 일가족 전체가 사망한 것은 기본 합의 및 민간인 보호에 관한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협상 과정에 분명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스라엘군 당국은 “이번 공습은 헤즈볼라가 안보 구역에서 우리 병력을 공격한 합의 위반에 대응해 이뤄졌다”며 “헤즈볼라 지휘관을 겨냥한 이번 공격으로 해당 부대 대대장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데이르 엘자흐라니 마을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시신 1구를 구조대원들이 옮기고 있다. 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데이르 엘자흐라니 마을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시신 1구를 구조대원들이 옮기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6월 20일 휴전에 합의했지만,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 모두 휴전 합의 조건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서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6월 체결한 ‘기본 합의’에는 헤즈볼라가 무장을 해제하고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는 계획이 담겼다. 하지만 헤즈볼라는 레바논 정부가 이스라엘군의 철수 보장 없이 양보만 하고 있다며 무장 해제를 거부해왔다. 헤즈볼라 측은 이날도 “레바논이 직접 협상이라는 굴욕적인 길을 걸으며 적에게 대가 없는 양보를 해선 안 된다”며 “(이스라엘에는) 상응하는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도 철수를 거부한 채 레바논 남부를 헤즈볼라의 은신처로 지목하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공격 목표는 주민이 다시 살 수 없을 정도로 ‘폐허’를 만들어 이곳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없는 완충지대로 만드는 것”이라며 “레바논 남부 전역에서 수만 채의 주택과 학교, 농경지, 산림을 포함한 체계적 파괴가 자행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4일 예멘 모카항에서 후티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인해 화염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4일 예멘 모카항에서 후티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인해 화염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예멘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예멘 남서부 모카항에선 후티의 계속된 공격으로 항구 운영이 중단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카항 책임자는 이날 “후티의 공격으로 7명이 숨지고 약 1600만 달러(약 227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항구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모카항은 홍해 연안에 자리한 지리적 요충지로 예멘의 대표적인 무역거점 항구로 꼽힌다. 15세기 무렵부터 세계 최고급 커피 원두 중 하나인 예멘 모카를 수출했고, 이런 이유로 모카 커피는 이 도시의 이름에서 따왔다. 현재는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다.

지난 10일 예멘 모카항에서 후티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인해 배가 난파되고 항구가 크게 파손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0일 예멘 모카항에서 후티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인해 배가 난파되고 항구가 크게 파손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후티는 지난달 중순 자신들이 통제하는 예멘 수도 사나 공항 공습의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하고 2022년 이후 4년간 이어오던 사우디와의 휴전 종료를 선언했다. 이어 홍해에서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사우디군이 주둔하고 있는 모카항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사우디 내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

한편 이란은 자국 전투기 조종사가 카타르에 억류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군 총참모부의 실종자위원회는 이날 “지난 3월에 실종된 Su-24 전투기 조종사 중 3명이 생포돼 6개월째 카타르에 억류 중”이라며 석방을 촉구했다. 이란 측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총재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카타르 측이 이란 조종사들의 가족 면담이나 연락을 불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마제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조종사들이 지난 3월 격추됐으며 카타르 측 수색·구조 팀이 1명의 유해를 발견했고 이후 유해 송환을 위해 이란 측과 접촉했지만, 답이 없었다”며 이란 측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이승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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