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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36만→3만원대…SK바사, ‘21가 폐렴 백신’으로 반등 노린다

중앙일보

2026.08.16 01:28 2026.08.16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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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들이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를 포장하고 있다.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2022년 8월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들이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를 포장하고 있다.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지난 12일 찾은 인천 송도 SK바이오사이언스 신사옥. 올해 초 경기도 성남 판교에서 이전한 회사는 지상 7개 층 중 3개 층을 연구개발(R&D) 공간으로 쓰고 있다. 향후 사업 확장을 고려해 절반가량은 비워뒀다. “100년을 보고 지은 건물”이라는 회사 관계자의 말처럼 장기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투자가 언제 성과로 돌아오느냐다.

당장은 적자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557억원, 영업손실 15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적자 폭은 전년 동기 대비 58% 줄었다. 2024년 인수한 독일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회사 IDT바이오로지카가 흑자 전환한 영향이다.

SK케미칼의 백신사업을 분리해 2018년 출범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대상포진·수두 등 자체 백신을 기반으로 자리잡았다. 코로나19 사태 때는 자체 백신 개발과 글로벌 백신 위탁생산으로 특수를 누리며 2021년 영업이익이 4700억원대까지 뛰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1월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 구축한 '글로벌 R&PD(연구와 공정 개발) 센터'로 본사 및 연구소를 이전했다 사진은 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 글로벌 R&PD 센터.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1월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 구축한 '글로벌 R&PD(연구와 공정 개발) 센터'로 본사 및 연구소를 이전했다 사진은 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 글로벌 R&PD 센터.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사노피와 폐렴구균 백신 공동 개발

당시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과도 인연이 깊어졌다. 게이츠재단은 2013년 장티푸스 백신 개발을 지원한 데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먼저 제안했다. 최근 방한한 게이츠 이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바이오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잇따른 변이 등장과 엔데믹에 따른 수요 급감으로 코로나19 백신 생산은 중단됐다.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로 매출을 이끌고 있지만 2023년부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2021년 장중 36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3만원대다.

적자 속에서도 투자는 늘렸다. 2분기 R&D 비용은 6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는 투자비 부담이 크지만 개발 중인 백신 판매가 본격화하면 매출이 비약적으로 늘면서 ‘퀀텀 점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승부처는 빅파마(글로벌 대형 제약사)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백신 후보물질 ‘GBP410’이다. 미국·유럽 등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톱라인(주요 지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결과가 긍정적이면 2029년 상업화한다는 목표다. 회사는 이 시기 큰 폭의 흑자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2029년 큰 폭 흑자 전환 예상”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86억 달러(약 12조2000억원) 규모로, 화이자의 ‘프리베나20’ 등 프리베나 제품군은 지난해 약 65억 달러(약 9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도권 다툼도 치열하다. MSD는 성인용 21가 백신 ‘캡박시브’를 출시했으며 경쟁사들은 예방 범위를 더 넓힌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GBP410 이후를 겨냥한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을 준비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반등은 SK그룹 바이오 전략의 시험대이기도 하다. 그룹 내 바이오 사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백신), SK바이오팜(신약), SK케미칼(합성의약품), SK팜테코(CDMO), SK플라즈마(혈액제제)로 전문화돼 있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앞세운 SK바이오팜은 지난해 203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백신에서 수익성을 입증할지가 관건이다.

증권가는 내년 임상 3상 결과를 반등의 분기점으로 봤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3상 결과가 공개되면 2028년 이후 상업화 가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은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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