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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언 전 장관, 22년만에 8번째 시집

중앙일보

2026.08.16 08:01 2026.08.1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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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국회의원과 체육청소년부 장관 등을 역임한 박철언(84·사진) 한반도복지·통일재단 이사장이 여덟 번째 시집 『그대 조금만 천천히』(도서출판 천우)를 최근 출간했다. 시집에 담긴 71편은 자연과 사람, 인생과 사랑 등을 관조하는 시들이 대부분인데 노태우 대통령의 삶을 압축한 추모시도 눈길을 끈다.

검사 출신으로 ‘6공 황태자’로 불렸던 그와 시인 타이틀은 낯설 수 있지만, 시에 천착한 세월은 60여년이 넘는다. 경북고 재학시절에 문학동아리 ‘청맥(靑脈)’을 만들었고, 서울대 법대 재학시절에는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로 유명한 수필가 전혜린(대학 은사 김철수 교수의 부인)과 문학을 논하며 영향을 받았다.

박 이사장은 “학창 시절에는 시의 향기를 즐기고 젊은이들과 자유롭게 호흡할 수 있는 문학 전공 교수가 원래 꿈이었다”고 말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 옥고를 치른 그는 2005년 회고록 『바른 역사를 위한 증언』을 출간한 이후에는 정치와 거리를 두고 시 창작에 몰두했다.

앞서 1995년 ‘월간순수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고, 2004년 첫 시집 『작은 등불 하나』를 낸 이후 꾸준히 쓴 시를 모아 이번에 22년 만에 여덟 번째 시집을 냈다. 김소월문학상(2018년), 윤동주문학상(2024년) 등을 수상했다.

북방외교의 산증인인 그는 1985년부터 7년간 대통령의 대북 밀사 자격으로 북한과 42회 비밀 접촉했는데, 유서를 수십 차례 썼던 일화로 유명하다.





장세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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