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이 부족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무기가 부족한 미국도 인명 피해 가능성이 낮은 이란의 공격엔 요격을 자제하는 처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을 인용해 5일과 8일 수도 키이우를 겨냥한 30발의 러시아 탄도미사일이 방공망을 뚫고 목표물을 타격해 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제공하던 패트리엇이 고갈되며 방공망이 무력화된 탓이다.
요격 수단이 바닥난 우크라이나는 대규모 드론 공세로 맞서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16일 자국 전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822대를 격추했고 이 중 약 600대가 모스크바를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모스크바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주를 겨냥해 역대 최대 규모 공격을 벌였다”며 “러시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와일드베리스 물류창고가 위치한 포돌스크 지역이 피격돼 83세 남성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제 코가 석 자’인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외면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나토 정상회의 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패트리엇 자체 생산 면허 취득을 허용하겠다고 했다가 며칠 만에 번복했다. 지난 6일 패트리엇 지원 질문에 “우리도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이 이란전쟁 전보다 65% 감소한 800발 내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는 40~50% 줄어든 250발 내외만 남은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아시아 동맹국 사이에선 이란보다 강력한 중국군이 분쟁을 일으킬 경우 미군이 어떠한 대처를 할 수 있는지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헤리티지재단은 미사일 재고 감소에 직면한 미국이 중국과 분쟁을 벌일 경우 전략적 패배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종전 양해각서를 서명하며 시작한 ‘60일 휴전’이 17일 끝나지만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이란은 심하게 패배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을 미국이 봉쇄하고 있기에 조만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외교부는 “미국은 패배의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