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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AI로봇 파트너…LG 몸값 치솟는다

중앙일보

2026.08.16 14:00 2026.08.1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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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LG가 선물한 미니어처 휴머노이드 로봇에 구광모 회장과 젠슨 황 CEO의 사인이 담겨있다. 사진 LG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LG가 선물한 미니어처 휴머노이드 로봇에 구광모 회장과 젠슨 황 CEO의 사인이 담겨있다. 사진 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의 ‘제조 DNA’에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을 입힌다. 모터·센서·배터리·전장(자동차 전자장비)·냉각 등 LG가 쌓아온 하드웨어 역량에 AI를 더한 새로운 성장사업을 키워 ‘AI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게 목표다.

16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나 ▶로봇 ▶AI 팩토리 ▶모빌리티 등 3대 분야에서 협력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지난 6월 서울에서 회동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구광모의 LG, AI로 그룹 체질 바꾼다

구 회장은 올해 들어 인공지능 전환(AX·AI Transformation)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3월 사장단 회의에서 구 회장은 “AX 시대에는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실행이 중요하다”며 “임팩트가 있는 영역에서 작은 것이라도 빠르게 실행해 성과를 축적하고 확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 6월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고깃집에서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가진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양사는 두 달 만에 로봇·AI팩토리·모빌리티 3대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계획을 내놨다. 뉴시스

지난 6월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고깃집에서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가진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양사는 두 달 만에 로봇·AI팩토리·모빌리티 3대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계획을 내놨다. 뉴시스

이후 행보도 실질적인 사업화에 맞춰졌다. 6월에는 서울 영등포구 LG그룹 사옥에서 황 CEO와 만났는데, 당시 황 CEO는 “로봇 시스템부터 AI 팩토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업 스펙트럼에서 우리는 ‘하나의 거대한 팀(One giant team)’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LG가 인공지능 전환을 촉구하는 배경엔 기존 성장 구조에 대한 고민이 깔려 있다. 가전·TV·배터리·디스플레이·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 상당수가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 직면하면서, 기존 제품을 더 많이 파는 방식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화면 밖으로 나온 AI, LG엔 ‘찬스’

이번 협력에서 가장 먼저 실체가 드러난 분야는 로봇이다. LG는 올해 휠 기반 ‘LG 클로이드’를 미국 테네시 공장에 투입해 실증하고, 내년 1분기에는 엔비디아의 ‘아이작 그루트’ 기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한다. 액추에이터(LG전자)·센서(LG이노텍)·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 기술도 총 동원한다.

피지컬 AI는 로봇·자동차·공장 등에서 AI가 주변을 인식하고 판단해 직접 움직이는 기술이다. 이를 현실화하려면 모터·센서·배터리 같은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그동안 LG가 가전·전장·배터리 등에서 쌓아온 제조기술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다. 세계 곳곳에 있는 LG의 공장을 로봇이 실제 제조 환경에서 어떻게 움직이는 지 시험하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휴머노이드 관련 시장이 2050년 5조 달러(약 7092조원) 이상, 가동 대수는 10억 대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피지컬 AI 분야 권위자인 아비나브 굽타 스킬드AI 공동창업자와 휴머노이드 로봇 시연을 살펴보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 LG그룹

지난 4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피지컬 AI 분야 권위자인 아비나브 굽타 스킬드AI 공동창업자와 휴머노이드 로봇 시연을 살펴보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 LG그룹

AI 팩토리에서는 엔비디아 플랫폼에 LG의 냉각·배터리·데이터센터 설계·운영 역량을 결합한다. 모빌리티에서도 엔비디아 자율주행 플랫폼에 LG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소프트웨어 기술을 더해 자율주행 영역으로 보폭을 넓힌다. 각 사업에 흩어진 기술을 ‘원 LG(One LG)’로 묶어 통합 솔루션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제품·부품을 파는 데서 나아가 더 큰 B2B(기업간거래) 사업으로 가져가려는 그림”이라며 “휴머노이드 사업화나 차량용 AI 플랫폼의 완성차 수주, AI 팩토리의 고객 확보 등 실제 사업 성과가 구광모식 ‘AI 전략’의 성적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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