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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지지율 빠져도 줍줍 못한다…“끝없는 내분” 덫 갇힌 국힘

중앙일보

2026.08.16 14:00 2026.08.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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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광복절인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투표 용지 부족 사태 관련 참정권 수호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광복절인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투표 용지 부족 사태 관련 참정권 수호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데드 크로스’를 기록했지만 국민의힘은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지지율 정체가 계속되고 있다. 뾰족한 돌파구 없이 강성·중도를 둘러싼 노선 갈등만 극에 달하며 국민의힘의 내분만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실시한 무선전화 면접조사 결과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7%포인트 하락한 44%였다. 반면 부정 평가는 직전 대비 8%포인트 오른 46%였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 지지율은 2%포인트 상승한 25%에 그쳐 41%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에 16%포인트 뒤졌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한 데도 지난해 8월 장동혁 대표 취임 이후 이어온 ‘20%대 박스권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윤상현 의원. 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윤상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는 이유로는 “끊이지 않는 내분”(초선 의원)이 꼽힌다. 국민의힘은 최근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율 허위 입력’ 사태를 둘러싸고도 ‘부정·조작·부실선거’ 입장이 갈라졌다. ‘부실’에 방점을 찍은 윤상현 의원은 지난 13일 ‘부정’을 강조하는 나경원 의원에게 토론을 제안했지만, 나 의원은 “번지수가 틀렸다”며 즉각 거절했다. 친장동혁계로 꼽히는 장예찬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에서 윤 의원을 향해 “국민의힘에서 정치 더 하기는 어려워진 것 같다”고 직격했다.

지도부의 만류를 무시한 일부 의원의 돌출 행동도 파열음을 키우고 있다. 강성파로 분류되는 이진숙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에서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 공개포럼’에서 “5·18은 소요”라는 주장이 나오자 정점식 원내대표의 정책특보인 박수민 의원은 지난 15일 “이 의원의 과오는 매우 크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일부 지도부 인사는 “이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투톱’ 사이의 미묘한 냉기류도 여전하다. 장 대표는 광복절인 지난 15일 올림픽공원을 찾아 장외 지지층 규합을 이어갔다. 조배숙·박대출·구자근·박성민·이인선 의원 등 20여명 의원들이 함께했지만, 정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 대다수는 참석하지 않았다. 원내 관계자는 “원내대표 비서실장인 윤용근 의원은 참석했다. 나머지는 지역 일정이 있었다”고 했지만, 정 원내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아스팔트 우파만 보는 게 중도 확장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고민이 왜 없겠느냐”고 했다. 장 대표와 각을 세워온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4일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자 장 대표와 가까운 정희용 사무총장이 정 원내대표에게 공개 항의한 것도 투톱 갈등의 골이 노출됐다는 평가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오른쪽 둘째)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왼쪽 둘째는 의원들과 인사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임현동 기자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오른쪽 둘째)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왼쪽 둘째는 의원들과 인사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임현동 기자


이런 가운데 장 대표가 예고한 ‘당협위원장 교체’는 당내 분란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지도부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 당협위원장 재선출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관례적인 임기 연장 대신 당원 투표 등을 거쳐 전국 당협위원회 운영위원장을 전원 재선출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이다.

장 대표 측은 “전 당협위원장 재선임이 가장 큰 개혁”이라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장 대표 뜻처럼 되겠느냐”(지도부 인사)는 회의적 반응도 나온다. 영남권 의원은 “결론이 어떻게 나는지 지켜보겠다”며 신중론을 폈지만, 수도권 의원은 “장 대표가 전쟁을 일으키겠다는 것이 아니냐”며 반발했다.



양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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