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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통하는 베트남 축구…현대컵 4강 1차전 완승, 2연패 ‘성큼’

중앙일보

2026.08.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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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와의 현대컵 4강 1차전에서 선제골 겸 결승골을 터뜨린 직후 세리머니하는 베트남의 브라질 출신 귀화 공격수 응우옌 쑤언 손. AP=연합뉴스

말레이시아와의 현대컵 4강 1차전에서 선제골 겸 결승골을 터뜨린 직후 세리머니하는 베트남의 브라질 출신 귀화 공격수 응우옌 쑤언 손. AP=연합뉴스

동남아시아 축구 무대에 또다시 ‘김상식 매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전임 박항서 감독 시절에도 닿지 못했던 ‘현대컵 2연패’ 위업에 성큼 다가섰다.

베트남은 16일 밤(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동남아시아축구연맹(ASEAN) 현대컵 준결승 1차전에서 홈팀 말레이시아를 2-0으로 완파했다. 전반 추가 시간 브라질 출신 귀화 공격수 응우옌 쑤언 쏜의 선제골로 승기를 잡았고, 후반 41분 상대 자책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원정에서 두 골 차 완승을 거둔 베트남은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오는 19일 홈 2차전에서 한 골 차로 패하더라도 결승에 오른다.

이번 승리로 베트남은 지난 2024년 10월 이후 이어진 A매치 연속 무패 행진을 23경기(20승 3무)까지 늘렸다. 종전 최고 기록(18경기)을 훌쩍 뛰어넘어 새 역사를 써내려가는 중이다. 아울러 지난 2024년 이후 이 대회 2회 연속 우승 겸 통산 4번째 우승에도 한 발 다가섰다.

베트남은 원정 경기로 치른 말레이시아와의 현대컵 4강 1차전을 2-0 완승으로 장식하며 대회 2연패에 성큼 다가섰다.

베트남은 원정 경기로 치른 말레이시아와의 현대컵 4강 1차전을 2-0 완승으로 장식하며 대회 2연패에 성큼 다가섰다.

과거 일본계 기업 스폰서십 명칭을 따 스즈키컵, 미쓰비시컵 등등으로 불리던 현대컵은 2년 주기로 열리며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릴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2년 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베트남이 김상식 감독의 지도력을 앞세워 다시금 결승행 문턱에 다가서자 기대감에 불이 붙었다.

베트남 국영 매체 라오동은 “호치민 응우옌 후에 보행자 거리와 하노이 도심에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면서 “붉은 유니폼을 입고 거리를 가득 메운 축구 팬들이 승리를 만끽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일간지 탄니엔은 “김상식 감독의 치밀한 전술과 경기 지배력이 적지 쿠알라룸푸르를 침묵에 빠뜨렸다”면서 “베트남이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2년 연속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고 전했다.

김상식 감독이 현대컵 2연패를 성사 시키면 베트남 축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 로이터=연합뉴스

김상식 감독이 현대컵 2연패를 성사 시키면 베트남 축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정작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냉정했다. 승리 직후 기자회견에서 “힘든 원정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싸워 승리를 가져온 건 기쁘지만, 당초 준비한 전술이 완벽히 구현되지 않았다”면서 “감독 입장에서는 결코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하노이에서 홈 경기로 치를 4강 지차전에서는 실수를 보완해 한층 완성도 높은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김상식 감독이 연속 우승으로 이끌면 베트남 축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쓰게 된다. 국민 영웅으로 존경 받는 ‘파파박’ 박항서 전 감독도 이루지 못한 성과다. 베트남의 결승전 상대는 동남아축구 최강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숙적 태국이 유력하다. 태국은 싱가포르와의 4강 1차전에서 3-1로 승리해 결승행의 디딤돌을 놓았다.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베트남과 태국이 나란히 결승에서 만난다면 지난 2024년에 이어 또 한 번 ‘동남아 클래식’ 맞대결이 성사될 전망이다.



송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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