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구와 빌라가 밀집한 저층 주거지 상도동 214번지 일대가 숲세권 대단지로 재개발된다. 사진은 조감도 모습. 사진 서울시
급경사를 따라 낡은 다가구·빌라 등이 밀집한 서울 동작구 상도동 국사봉 일대가 최고 29층, 1840가구 규모의 ‘숲세권’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상도동 214번지 일대 8만8596㎡를 신속통합기획 방식으로 재개발한다고 17일 밝혔다. 신통기획은 복잡한 정비사업 절차 등을 간소화해 사업 속도를 높여주는 제도다. 대상지는 국사봉 자락과 상도근린공원에 둘러싸인 노후 저층 주거지다. 그동안 좁은 골목길과 급경사 탓에 산사태·침수 위험이 높았던 곳이다. 반지하 비율이 74%에 달한다.
이 일대는 11년 전부터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됐지만, 사업성 부족으로 낡은 주거 환경을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대상지의 67%가 저층 주거 중심의 제1종일반주거지역으로 묶여 개발 제약이 컸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를 상향해 최고 29층, 약 1840가구를 지을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렸다.
경관 계획안을 보면 ‘숲세권’ 입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서울시는 단지 내 국사봉과 상도근린공원으로 이어지는 폭 15~20m 규모의 3개 통경축을 확보하는 동시에 양녕로에서 상도근린공원으로 연결되는 녹지 보행로를 만들 계획이다. 이 보행로를 공원 둘레길과 동작충효길과도 잇는다.
현재 상도근린공원 경계에는 급경사에 옹벽이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산사태 등 재해위험을 줄이기 위해 바깥쪽 건물을 공원 경사면으로부터 일정 거리를 둬 배치하고, 계단식 화단을 조성해 구조적 안전성을 높일 방침이다. 교통 여건도 손 본다. 현재 좁고 일방통행이던 양녕로26나길을 넓혀 양방통행이 가능하도록 바꾸고 신호교차로를 설치한다. 이 밖에 단지 서쪽에 우회도로를 개설하고 마을버스 정류장을 배치해 신상도초와 국사봉중을 오가는 학생들의 통학 안전과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김창규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국사봉의 자연환경을 잘 담아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명품 주거단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통기획 대상지 311곳 가운데 상도동 214번지 등 195곳(62.7%)의 기획이 완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