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후 약 두 달간 개인 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을 봤지만 한국거래소와 증권사들이 거둔 수수료 수익은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가 제출한 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출시된 5월 27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총 16개 관련 종목 대상 거래소와 증권사들의 관련 수수료 수익은 약 1172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증권사들의 ETF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총 893억5000만원이었다. 한국거래소의 거래수수료는 241억3900만원, 청산결제수수료는 37억7100만원으로 합산 279억원이었다.
시장에선 거래가 활발할수록 개인들의 투자 손실이 불어난 반면 증권사들의 운용보수만 증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달 29일 보고서를 통해 개인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를 통해 고점 대비 387억 달러(54조8611억원)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이찬진 금감원장도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대해 “극심한 회전율로 증권사만 배 불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플레이어는 실익이 없고 관리·운영하는 시스템만 이익을 보는 부분을 개인적으로 심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금융당국은 지난달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보완책을 발표했다. 기본예탁금 강화로 투자 문턱을 높이고, 총 투자금액의 20% 수준으로 개인별 투자한도도 설정키로 했다. 사전교육과 증권사의 괴리율 관리의무 강화 등도 조치에 포함됐다.
박 의원은 “개인 투자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 위험에 노출된 사이 증권사뿐 아니라 거래소도 수백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며 “거래 발생으로 수수료를 받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개인들이 고위험에 노출되는 동안 거래소가 시장관리자로서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