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토론회’ 이진숙 감싼 국힘 지도부…당원 3700명 “징계하라”
중앙일보
2026.08.17 00:53
2026.08.17 01:41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5·18 민주화운동 관련 토론회를 열어 논란이 된 이진숙 의원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당내에서는 조경태 의원이 이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는 등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 징계 여부에 대해 “학술행사였고, (이 의원이) 행사에서 나온 발언들이 본인 입장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징계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 관련해선 국민의힘이 여러 차례 당 입장을 말씀드렸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우려하시는 지점도 살피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런 부분들이 과도한 정치 공세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토론회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발제자들이 포괄적이고 입체적이고 의미 있는 토론을 통해 학술적 측면에서 5·18이 가지고 있던 의미를 분석했다”며 5·18을 성역화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당내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의힘 책임당원 3700여명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아 이 의원에 대한 징계를 촉구하는 제소장을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제소장에서 이 의원이 5·18 당시 최종 책임자로 지목된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비서실장이었던 허화평 미래한국재단 이사장과 나란히 앉은 점 등을 문제 삼았다.
당내 의원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최형두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5·18의 의미에 대해서는 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당시 분명히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이 의원에 대한 제명촉구결의안이 “장동혁 대표에게 하나의 시험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6선 조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광주오월정신을 모욕해 명명백백 당의 강령, 당헌, 당규를 짓밟은 이 의원은 당연히 제명해야 한다”고 썼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도서관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었다. 당시 발제 내용에서 5·18을 ‘소요 사태’로 표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박종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