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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금메달’ 세트도 등장…하영이 불지핀 ‘애국 마케팅’

중앙일보

2026.08.17 01:24 2026.08.17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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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조부 친일 이력 논란이 일고 있는 배우 하영. 뉴스1

증조부 친일 이력 논란이 일고 있는 배우 하영. 뉴스1

배우 하영 증조부의 친일 행적 논란에 광복절까지 맞물리면서 ‘애국 마케팅’에 불이 붙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빙그레가 지난 1일 만든 ‘대한의 가장 빛나는 여권’ 유튜브는 조회수 1200만회를 기록 중이다. 독립유공자를 인공지능(AI)으로 구현하고, 그들이 81년 만에 돌아오는 내용을 담은 영상이다. 댓글에는 “투게더(빙그레 아이스크림) 사러 가야겠다”며 반응이 뜨겁다.

빙그레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대한의 가장 빛나는 여권' 콘텐트. 시리즈 전체의 조회수가 1300만회에 육박한다. 빙그레 유튜브 캡처

빙그레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대한의 가장 빛나는 여권' 콘텐트. 시리즈 전체의 조회수가 1300만회에 육박한다. 빙그레 유튜브 캡처

편의점 업계도 발 빠르게 애국 상품을 내놓았다. CU는 독립운동가 대암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 후원을 위한 ‘태극기 간편식’을 지난달 출시했다. 우리 먹거리 ‘한돈’을 활용해 만든 이 간편식을 1개씩 소비할 때마다 100원이 기부금으로 쌓인다. GS25는 다음 달 26일까지 판매하는 추석 선물 세트에 ‘안중근 의사 금메달’을 포함했다.

현대백화점은 고객들이 H 포인트를 기부금으로 전환해, 독립유공자 후손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비영리단체 ‘한국 해비타트’에 기부할 수 있게 했다. 이 캠페인엔 지난 10일까지 7000명이 참여했다. 지난 15일 광복절엔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 인근 카페 ‘옥바’에서 매국노 조롱잔치 팝업이 열렸는데, 여기서 판매한 매국노 이완용 간을 형상화한 ‘이완용 간땡이 스퀴시(손으로 주무르는 장난감)’과, 얼굴을 찌그러트린 컵 받침 등은 완판됐다.

CU가 81주년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 간편식을 선보였다. 사진 CU

CU가 81주년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 간편식을 선보였다. 사진 CU

높아지는 관심도는 폭증하는 검색량에서 확인된다. 네이버 데이터랩 따르면 지난 13일 ‘조상찾기’ 검색량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배 증가했다. ‘친일인명사전’과 ‘족보’는 각각 25배, 2.3배 증가했다.

SNS 상에 퍼지고 있는 서울우유를 불매하자는 글. 페이스북 캡처

SNS 상에 퍼지고 있는 서울우유를 불매하자는 글. 페이스북 캡처

반대로 애국 마케팅에 반발하며 독립운동가를 모욕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서울우유가 지난 6월 김구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백범 김구 선생의 얼굴과 ‘나의 소원, 평화의 문화’라는 문구를 담은 제품을 출시하자, SNS에서는 “빨갱이 김구”라며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애국 마케팅’에 역사적 사실에 대한 분노와 유공자를 기리는 감정이 공존하는 만큼, 미래지향적 마케팅으로 승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광복절을 맞이해 애국 마케팅을 벌이는 건 역사를 되돌아본다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어디를 불매하는 식으로 분노에 기반을 둔 마케팅보다는, 미래지향적인 마케팅으로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보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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