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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부상” 친청선 ‘졌잘싸’ 외쳤다…당심 45% 정청래 미래는

중앙일보

2026.08.17 03:33 2026.08.1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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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막을 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대표 후보는 2위로 고배를 마셨지만, 45% 가량의 견고한 당심을 확인했다. 친청(친정청래)계에선 이미 “패배 이상의 정치적 자산을 확보해 대선주자 급으로 거듭났다”는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강성 당원들의 향후 기류 변화와 정 후보의 정치적 선택은 당내 역학관계의 주요 변수로 남게 됐다.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기호순)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기호순)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정 후보는 17일 “우리는 숫자로 졌지만 우리의 열정과 가치가 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전당대회 패배가 확정된 뒤 기자들과 만나 “조직은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직이 너무 셌나 보다”라며 “더 높이 개혁의 깃발을 들고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청계 수도권 의원은 “소위 대통령과 의원들의 전폭 지지를 받는 후보를 상대로 대등하게 맞서며, 당원들과 고난을 함께 헤쳐 나가는 서사를 만들며 대선주자급으로 떠올랐다”고 했다. 이어 “호남은 반도체 이슈에 따른 일시적 쏠림 현상으로, 호남에서도 ‘생각보다 큰 격차가 안타깝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며 “단순히 잠행하기보다는 호남 등 바닥 민심과 적극 호흡하며 후일을 도모할 것 같다”고 했다. 또다른 친청 의원은 “정 후보는 ‘선당후사’로 당분간 저자세를 보일 것이다. 당이 지지율 위기 등에 처하면 자연스럽게 소환될 것”이라고 했다.


정 후보가 당분간 전면에 나서지 않는 사이,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는 지도부에 합류한 친청계 인사들이 이어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 친청계 인사는 “부동산 민심 악화 등으로 정권 지지율은 하락세고, 코어 지지층 여론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 사이 정 후보를 지지한 추미애 경기지사나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이 구심점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수도권 초선 의원은 “정 후보는 과거 억울하게 컷오프(공천 배제)를 당한 후, 바닥에서 부활한 경험이 있다. 당분간 정권의 성공을 돕는 조력자 모습을 취할 것”이라며 “김민석 지도부가 위기를 맞는 시점이 정청래가 부상하는 타이밍”이라고 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친여 유튜버 김어준씨와 강성 지지층 간의 역학관계도 관전 포인트다. 여권 관계자는 “김어준씨가 방송에서 김민석 대표의 CCTV 영상을 선제적으로 공개하고, 정 후보에게 사실상 ‘승복 여부’를 묻는 등 패배 프레임을 씌운 것이 승패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며 “당분간 김씨는 딴지 게시판 등을 중심으로 번진 친청 지지층의 불만을 달래며 향후 대응을 모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5일 김어준씨 방송에서 인터뷰 중인 정청래 대표 후보(왼쪽)와 김어준씨. 사진 유튜브 캡쳐

지난 5일 김어준씨 방송에서 인터뷰 중인 정청래 대표 후보(왼쪽)와 김어준씨. 사진 유튜브 캡쳐


공희준 정치 컨설턴트는 “4050세대 고연봉 정규직 중심의 딴지 게시판으로 대변되는 친청 지지층은 정 후보 패배를 시련의 서사로 여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들은 내년 예상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를 기정사실로 전제한 뒤, 향후 당권 탈환과 조국 전 대표 등의 대권 가도에 열중할 것”이라며 “김어준씨 역시 ‘낮에는 민주당, 밤에는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행보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친명계 의원들은 정 후보의 역할론에 무게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친명(친이재명) 초선 의원은 “정 후보가 향후 부동산이나 노동 등 개혁 의제를 주도하기는 구조적으로 쉽지 않다. 결국 꺼낼 수 있는 카드는 검찰 개혁을 고리로 한 선명성 경쟁과 조국혁신당과의 연대 정도인데, 대부분 마무리돼 파급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2028년 총선 공천권이 현 지도부에 있는 만큼 정 후보의 당내 운신 폭은 좁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여성국.박준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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