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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플로레스섬 강진 사망자 68명으로 늘어…이재민 1만2800명

중앙일보

2026.08.17 05:49 2026.08.1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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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동누사틍가라주 레오에서 17일(현지시간)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옆으로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동누사틍가라주 레오에서 17일(현지시간)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옆으로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을 강타한 규모 7.7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68명으로 늘었다. 규모 5.7을 포함한 여진이 1500차례 넘게 이어지면서 주민 1만2800명이 집을 떠나 사흘째 야외에서 밤을 보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BNPB)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동부 소순다 열도 플로레스섬 북부 해안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현재까지 68명이 숨지고 213명이 다쳤다.

주택 1300여채가 피해를 입었으며 이 가운데 900여채는 심각하게 파손됐다. 이재민은 1만2800명으로 늘어 플로레스섬 곳곳의 임시 대피소 등에 머물고 있다.

인도네시아 동누사틍가라주 나게케오에서 17일(현지시간) 지진으로 도로 곳곳에 균열이 생긴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동누사틍가라주 나게케오에서 17일(현지시간) 지진으로 도로 곳곳에 균열이 생긴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46분쯤 플로레스섬 중심지 엔데에서 북서쪽으로 42㎞ 떨어진 곳에서 규모 5.7의 여진이 발생했다. 강진 이후 발생한 여진은 이날까지 최소 1576차례로 집계됐다.

계속되는 여진으로 추가 붕괴 우려가 커지면서 주민들은 방수포 등으로 만든 임시 천막에서 밤을 보내고 있다.

진원지와 가까운 나게케오 지역 음바이 마을 주민 주나이딘(32)은 AFP통신에 “많은 집이 무너지고 곳곳에 균열이 생겨 더 이상 살 수 없는 상태라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며 “물이나 옷, 베개 같은 물건을 가지러 집에 잠시 들를 뿐, 밤은 이곳에서 보낸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날 플로레스섬이 속한 누사틍가라티무르주에 14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구조·구호 작업에 나섰다. 군경 3500여명을 피해 지역에 투입하고 헬기를 이용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C-130 허큘리스 수송기 2대 등 공군 항공기도 투입해 식수와 식량, 의류, 의료품 등 275t 규모의 구호물자를 전달했다.

하지만 산사태 등으로 도로 곳곳이 끊기면서 피해가 심각한 고립 지역에는 구호물자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음바이 주민 주나이딘은 “우리는 여기서 철저히 고립된 채 방치돼 있다”며 “정부 지원은 전무하다. 텐트도, 의약품도, 식량도, 식수도, 아무것도 없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 시티 사우다 다소(31)는 “우리는 빈손으로 피신했다. 그저 몸에 걸친 옷가지뿐”이라며 “뭔가 주겠다고는 했지만 아직 눈에 보이는 건 없다. 그래서 솔직히 화가 나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지진과 화산 활동이 활발한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있다. 2004년 수마트라섬 북부 아체주 인근 해상에서 규모 9.1 강진이 발생한 뒤 쓰나미가 덮쳐 약 17만명이 숨졌다.

플로레스섬에서도 1992년 규모 7.7 강진 이후 쓰나미가 발생해 약 2500명이 사망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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