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17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정청래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7일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후보에게 패배해 연임에 실패했다. 정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숫자로 졌지만 우리의 열정과 가치가 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대전 유성구 DCC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 뒤 기자들과 만나 “제 주장이 틀려서가 아니라 후보가 부족한 후보라 진 것 같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열심히 싸웠다. 그런데 졌다”며 “당선된 김 후보,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송영길 후보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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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은 바람을 이기지 못해…명사수가 되지 못해 죄송”
정 후보는 “조직은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면서도 “이번엔 그 조직이 너무 셌나 보다”라며 패배 원인으로 김 대표의 조직력을 지목했다. 이어 “명사수는 바람을 계산하지 않고 활을 쏜다”며 “제가 명사수가 되지 못해 한없이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권을 재창출하려면 총선에서 이기고 대선에서 이겨야 하는데 이 사람 빼고 저 사람 빼면 누구랑 총선에 승리한다는 말인가”라며 “범민주 진보세력 연대로 민주당을 키우고 개혁하고 개혁해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총선 승리, 대선 승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정해진 정답이고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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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당원 40%대 득표…친청계 최고위원 3명 지도부 입성
정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실패했지만 일정한 당내 기반을 확인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40%대의 지지를 기록했다. 또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 3명이 모두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향후 이들을 통해 당내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도 남겼다.
정 후보가 지난해 당권을 차지한 뒤 내세웠던 ‘전광석화 개혁 속도전’은 이번 전당대회를 거치며 사실상 제동이 걸리게 됐다.
정 후보는 6·3 지방선거 실패론에도 당권 도전을 강행했지만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른바 ‘명청 갈등’이 다시 부각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 후보 간 갈등 구도가 부각되면서 여권 내 입지가 당분간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권리당원 투표에서 40%대의 지지를 얻은 데다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 3명이 모두 지도부에 합류한 만큼 정 후보가 향후 당내에서 일정한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정 후보는 이날 마지막으로 “저는 여러분의 눈물을 짚신 삼아 뚜벅뚜벅 나아가겠다”며 “더 깊고 더 넓은 민주주의 바다에서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김민석 전 총리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 당선을 확정한 뒤 본선에서 경쟁을 벌였던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