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과 계란·김 등 주요 식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김밥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지역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은 3838원으로 1년 전보다 5.9%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은 대중적으로 소비 빈도가 높은 8개 주요 외식 품목을 지정해 가격 추이를 보여주고 있는데, 김밥 가격이 이 가운데 가장 빠르게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삼겹살(4.3%)·칼국수(3.6%)·냉면(2.8%)·자장면(2.1%) 등의 상승 폭을 크게 웃돌았다. 서울 김밥 가격은 2021년 6월(2731원) 대비 5년 새 40.5%(1107원) 올랐다.
김밥 가격 급등의 주원인은 원재료비 부담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쌀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올랐고, 계란(9.0%)과 김(2.5%) 등 핵심 재료도 일제히 상승했다. 손이 많이 가는 메뉴 특성에 더해, 시간당 1만320원으로 2.9% 오른 최저임금 등 인건비 부담도 원가 압박을 키웠다.
비용 부담이 누적되면서 김밥을 파는 영세 분식점도 줄어들고 있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시내 분식전문점은 9448곳으로 1년 전보다 287곳(2.9%) 감소했다. 2024년 2분기 9989곳을 기록한 이후 매 분기 감소세다.
김밥 가격 오름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7월 전국 김밥 가격 상승률은 4.5%로 전월(4.2%)보다 확대되며 전체 외식물가 상승률(2.6%)을 웃돌았다. 농축산물 가격 강세와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외식비 부담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