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대폭 축소를 지시하자 야당에 이어 여당 상원의원도 공개 비판했다.
톰 틸리스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은 17일(현지시간) 엑스에 글을 올려 “특별한 군사역량을 갖춘 한국은 70년 넘게 (미국의) 굳건한 군사동맹이었다”며 “한국과의 연합훈련을 축소하는 것은 북한군 병력 수천명으로 하여금 무고한 우크라이나 시민에 대한 푸틴의 조직적 납치·고문·강간·살인을 지원하도록 하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북한군 병력이 한·미 훈련의 축소로 부담을 덜게 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할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비판으로 보인다.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 상원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또 다른 무분별한 결정”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에게 아부하려고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본인이 시작한 전쟁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한국을 벌하면 우리의 동맹과 적국 모두 미국의 공약이 협상 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은은 선전상의 승리를 얻었고 우리의 가장 강력한 동맹 중 하나인 한국은 트럼프의 자존심 외에는 다른 이유 없이 벌을 받았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동맹을 얼마나 쉽게 버리는지 지켜보고 있으며 우리를 시험할 때 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하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엑스에 “트럼프의 이란전쟁은 처참하게 실패하고 있다”며 “불법적 전쟁을 돕지 않는다고 70년 동맹인 한국과의 연합훈련을 축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한국과의 동맹은 미국을 더 안전하게 하지만 트럼프는 이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에서 상원 군사위 간사와 하원 외교위 소속 의원들이 비판 성명을 낸 것은 그만큼 중대한 사안으로 받아들인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미 연방 상·하원에서 외교안보 사안은 주로 외교위와 군사위가 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 “김정은과 내가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나는 오래전에 미국이 한국과 연합훈련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이 훈련은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위협적이지 않고 존경을 표해온 국가에 굉장히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를 취소하기에는 너무 늦었기 때문에 나는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에게 연합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