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날 협상 시한이 만료된 이란과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대해 연장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MOU 연장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없다”고 말했다.
지난 6월 17일 종전 MOU를 체결한 미국과 이란은 60일간 종전을 위한 협상에 들어가고, 이 기간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지난달 7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고 미국이 이에 반격하면서 휴전은 이때부터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상태였다.
자신이 언급했던 호르무즈해협의 ‘미국 영토 선언’ 방안이 마음에 든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해협을) 봉쇄로 통제하고 있고 나는 (미국) 영토로 선언하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든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4일 뉴욕주의 한 경찰학교에서 한 연설에서 “이란은 지금 아주 심하게 패배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조만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선 “나는 (이란과의 전쟁에) 시간표를 정해두지 않았다”며 “이란은 항복의 백기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 측은) 훌륭한 포커 플레이어들이지만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에 쫓겨 이란과 협상하지 않으며 이란도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을 협의 중인 오만에 대해서는 욕설을 섞어가며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만이 방해한다면 나는 그들을 가차 없이 폭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과 호르무즈해협을 마주하고 있는 오만은 최근 호르무즈해협의 통항과 관리 방안을 별도로 협의하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오만과 공동선언문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의 탄약이 부족하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지금까지 사용한 것은 아주 미미한 수준(peanuts)”이라며 “우리에게는 중간급 무기가 많이 있다”고 반박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키우기 위해 ‘버티기 전략’을 펴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중간선거는 내 생각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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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도 MOU 연장 없이 “전면 공세”
17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가판대 신문 1면에 미군 병사가 이란 국기를 매고 있는 손에 멱살을 잡힌 그림과 함께 “미군 한 명을 사살하거나 생포하면 3만 달러”란 글이 적혀 있다. EPA=연합뉴스
종전 MOU와 관련해 이란도 협상 기한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란 측 고위 당국자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대미 군사 태세를 전면 공세로 전환하겠다”며 “이란은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그에 따른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는 만큼, 관련 기관들도 호르무즈해협과 역내 긴장을 고조시킬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적 해법이 실패할 경우 미국의 해상 봉쇄를 깨기 위해 “시의적절하고 정밀한 군사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