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오쯤 부산 서구 송도 해상케이블카 상부 정류장 인근 암남공원에서 벌쏘임 사고가 발생하자 소방대원들이 말벌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부산소방본부]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송도스카이파크 인근 공원에서 말벌떼의 공격으로 관광객 15명이 부상을 입었다.
18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쯤 부산 서구 송도 해상케이블카를 탄 뒤 도착하는 상부 정류장(송도스카이파크) 인근 암남공원에서 말벌 사고가 발생했다는 119 신고가 들어왔다.
출동한 소방 당국은 벌에 쏘인 영유아 2명과 어린이 3명, 성인 10명 등 15명을 응급 처치했다. 부상자 중 11명은 중국과 대만, 태국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이며, 4명은 한국인으로 확인됐다. 1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3명은 현장 처치 후 귀가했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암남공원 내 하단에 있던 벌집을 송도 해상케이블카 운영사 측에서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며 “하단에 있던 벌집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건드려졌고, 벌집에서 나온 말벌이 관광객들을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암남공원에서 발견된 말벌은 크기 3㎝로 강한 공격성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말벌은 꿀벌과 달리 한 마리가 여러 차례 침을 쏠 수 있고, 벌집을 건드리면 여러 마리가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특히 장수말벌은 미세한 진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벌집 주변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방 당국은 119 신고 접수 후 2시간 만에 지름 40㎝ 크기의 말벌집 1개를 제거했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화단 내 나무에 있던 벌집을 소각했다”며 “벌집을 나온 수많은 말벌을 제거하기 위해 암남공원 일대를 통제하고 소각 작업 중이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관광객 등에게 안내 방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벌에 쏘이면 심한 통증과 부종이 나타날 수 있으며, 벌 독에 민감한 사람은 전신 두드러기와 어지럼증, 구토, 호흡곤란 등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벌집을 발견했다면 가까이 다가가거나 돌을 던지거나 팔을 휘두르는 등 벌을 자극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며 “벌집을 건드렸다면 머리를 보호하면서 신속하게 벌집에서 20m 이상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