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 전 임직원이 18일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에 입주했다. 사진은 인천 송도 롯데바이오로직스 전경. 사진 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창립 4년 만에 본격적인 ‘송도 시대’를 열었다. 대형 글로벌 수주로 사업을 본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바이오 사업을 이끄는 신유열 각자대표의 경영 능력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18일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연수구 송도 바이오캠퍼스로 전 임직원이 입주를 마쳤다고 밝혔다. 서울 잠실과 송도에 분산됐던 본사 기능과 생산 인프라를 통합해 상업 생산 준비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도 이날 송도 캠퍼스로 출근해 현장을 챙겼다.
현장에서는 이미 생산체계 구축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지난 12일 찾은 송도 캠퍼스에서는 주차장에 차량이 들어서고 직원들이 오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인근에는 지난해 4월 가동에 들어간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제1공장의 설비·유틸리티 적격성 평가(C&Q)를 거쳐 하반기 시운전과 제조·품질 시스템 검증에 나선다. 내년 상업 생산이 목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캠퍼스는
위치 인천 연수구 송도
착공 2024년 7월
제1공장 사용승인 2026년 6월
제1공장 생산능력 12만L
송도 최종 생산능력 1~3공장 총 36만L
투자 규모 총 4조6000억원
관건은 공장을 채울 대형 수주 확보다. 위탁개발생산(CDMO)은 생산 경험과 규제기관 제조 승인 이력이 수주 경쟁력을 좌우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며 기존 생산 물량을 승계했지만, 송도 공장은 자체 생산 이력을 쌓아야 한다.
현재까지 공개한 수주는 8건이다. 지난해 영국 오티모파마와 원료의약품 생산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 라쿠텐메디칼의 항암제 등을 수주했다. 다만 대규모 상업생산 계약은 아직 성사시키지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출범 초기 같은 문제를 극복했다. 생산 이력이 전무했던 당시,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들을 건설 중인 송도 1공장으로 초청하며 고객사 확보에 나섰다. 2013년 7월 BMS와 물꼬를 튼 뒤 같은 해 로슈와도 계약을 맺었다.
“연내 1~2건 대형 수주 목표”
롯데바이오로직스도 글로벌 제약사들과 생산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송도 공장 준공을 6개월 앞당긴 것은 고객사 요청이 일부 반영된 결과”라며 “연내 1~2건의 대형 수주 계약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맨 왼쪽)이 지난달 3일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캠퍼스 1공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장기 투자 여력도 변수다. 송도 1공장에 투입된 자금은 약 1조4000억원이다. 롯데는 2030년까지 총 4조6000억원을 투자해 2·3공장을 추가 건설하고 전 생산능력을 36만L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롯데렌탈 매각과 롯데케미칼 사업 재편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바이오 등 신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신 각자대표의 경영 보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신 각자대표는 그룹 본사가 있는 잠실과 송도를 오가는 ‘셔틀 경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