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앞에 설치된 황소(상승장)와 곰(하락장)이 맞서고 잇는 조형물. 이날 증시도 상승과 하락의 힘겨루기가 이어졌다. 한국거래소 제공
장 초반 7200선까지 치솟았던 코스피가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 6800선까지 밀렸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국채금리까지 상승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5% 내린 6869.83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 2% 넘게 오르며 7200선을 회복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을 반납했다. 코스닥도 3.52% 하락한 834.2로 마감했다.
미국·이란의 협상이 성과 없이 시한을 넘기면서 증시를 끌어내렸다. 17일(현지시간) 이란 고위 당국자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과 관련해 “이란은 방어적 태세에서 ‘완전한 공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란을 향해 “항복의 백기를 들어야 한다”고 압박하며 긴장감을 키웠다.
중동 위험 고조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를 다시 넘었고,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며 미 30년물 국채금리는 5.321%까지 치솟았다.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도 2.945%까지 오르며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지난주 프랑스에서 시작된 국채금리 급등이 그리스 등으로 확산했고, 이어 미국ㆍ일본 등으로 번지면서 기술주 투자심리를 압박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장기금리 상승이 당장 증시 버블 붕괴의 신호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이사는 “버블 붕괴의 임계점은 물가 상승이 지속되며 정책 당국이 금리를 내릴 수 없는 ‘불가역적 상황(No Way Back)’과 10~20년 만의 금리 고점 돌파가 동시에 나타날 때”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30년물 금리 상승은 주목할 만하지만 지표 금리인 10년물에 비해 중요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며 미 10년물 금리가 추세적으로 5.0~5.5%를 넘어서는지 여부가 강력한 위험 신호라고 설명했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 대비 108.11포인트(1.55%) 하락한 6869.83, 코스닥은 30.45포인트(3.52%)하락한 834.20에 거래를 마쳤다. 뉴스1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수급도 약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장 초반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은 오후 들어 매수 폭을 줄여 종가 기준 861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개인은 7317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7854억원을 순매도했다. 장 초반 강세였던 삼성전자는 2.19% 하락 전환했고, SK하이닉스는 1.03% 상승에 그치며 장중 오름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앞서 외국인 투자자는 8월 둘째 주(10~14일) 코스피에서 총 6조5740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반등의 기대를 키웠다. 관련 통계가 나온 1998년 1월 이후 주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추세가 이어지려면 외국인의 추세적 순매수 복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