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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윤리위, 진종오에 “한국말 못 알아듣냐”…‘비장횡사’ 말 나온다

중앙일보

2026.08.18 01:33 2026.08.1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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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를 마친 후 취재진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를 마친 후 취재진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치열한 전당대회를 마치고 김민석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여전히 내홍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장동혁 지도부가 징계 정치를 이어가고 당협위원장 전원 교체론까지 꺼내 들며 ‘비장횡사’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18일 오후 당사에서 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의원 등 4명을 출석시켜 소명을 들었다. 진 의원은 소명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의 유도 질문, 윤리위원장의 ‘한국말을 못 알아듣느냐’는 식의 발언은 상당히 불쾌했다”며 “오늘(18일) 자정까지 윤리위원에 대한 기피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6‧3 부산 북갑 보궐선거 때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도운 혐의와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실언을 한 일로 윤리위에 회부됐다.

소명을 마친 조 의원은 “당 경선에 불복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는데, 그런 잣대 같으면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교체를 시도하려고 했던 사건이 훨씬 사회적 파장이 큰데, 3년 당원권 징계라는 중징계 권고에도 윤리위에서 묵살했다”고 말했다. 서·권 의원은 별도의 발언 없이 당사를 빠져나갔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게 자신의 경선 상대였던 박덕흠 부의장을 낙선시켜야한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징계가 개시됐다. 권 의원은 상임위원회 배분에 반발해 정점식 원내대표와 송언석 전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은 사건, 서 의원은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진 의원에게 “돌려차기 한 판 하지” 발언으로 제소됐다.

당 일각에선 징계 대상자가 모두 반(反)장동혁 진영이며 대표 퇴진을 요구해왔다는 점에서 “표적 징계”라는 비판도 나왔다. 조 의원은 한 의원과 가깝고, 서·진 의원은 친한동훈계다. 권 의원은 장 대표 사퇴에 목소리를 내온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를 주도했다.

윤리위엔 이들뿐 아니라 계파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사건이 우후죽순 올라간 상태다. 선거관리위원회 국정조사특별위원장으로서 회의 도중 ‘부정선거 프레임’에 대해 “과유불급”이라고 말한 윤상현 의원, 극우 단체와 5‧18 민주화운동 재조명 토론회를 개최한 이진숙 의원 등이다.

이처럼 윤리위 회부가 ‘전가의 보도’처럼 잇따르자 당내에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남 재선 의원은 “행동과 말 하나하나가 반대 계파에 의해 일일이 윤리위에 제소되는 비정상적 상황”이라며 “윤리위의 공정성과 권위도 상실됐다”고 했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지난 13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한 당협위원장 전원 교체론도 당내 동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원 주권을 강화하겠다는 이유로 당원 투표를 통해 당협위원장을 선출하겠다는 의도지만, “결국 강성 당원에게 잘 보인 사람만 살아남을 것”이란 의구심이 팽배한 까닭이다.

당협 재정비 근거가 된 ‘매 짝수년 8월 말까지 선출하되 선출 시기는 최고위에서 정한다’는 국민의힘 당헌·당규를 놓고도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그간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관행적으로 임기가 연장됐던 탓에 “사문화됐던 조항을 억지로 끄집어냈다”는 반발이 불거진 것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원내 지도부도 당협위원장 교체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3선 의원 모임 등에서 “당헌·당규 해석상 근거가 부족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해당 조항이 ‘8월 말 임기 종료’나 ‘8월 말까지 선출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원내 지도부 내에서는 “조강특위는 사고 당협을 채워 넣는 역할인데, 너무 나갔다”는 반응이 나온다. 초선 의원은 “장 대표 리더십에 물음표가 있는 상황에서 ‘왜 지금이냐’를 생각하면 오해를 살 일”이라며 “잠복했던 사퇴론이 다시 불붙고 난장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당협 재정비 방안은 20일 최고위에서 추가 논의할 예정이지만 “결론까지 내기는 어려울 것”(원내 지도부 관계자)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 원내대표가 정희용 사무총장에게 20일 의원총회에서 관련 내용을 명확히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에 숙려 기간이 필요할 것이란 이유다.

장 대표의 당협위원장 전원 교체 카드를 두고 당내에선 22대 총선 공천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각을 세운 비명계가 공천에서 떨어진 ‘비명횡사’에 빗대 반장동혁계를 쳐내는 ‘비장횡사’란 말까지 돌고 있다. 장 대표는 최근 주변에 “현역 당협위원장이 재신임을 받지 못할 정도면 조직 관리를 못 했다는 것 아니냐”며 전원 재선출 추진 뜻을 밝혔다고 한다.



김보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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