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 든 10대, 교실선 비명 쏟아졌다…필리핀 ‘보디캠 생중계’ 충격
중앙일보
2026.08.18 04:57
2026.08.18 06:16
18일 필리핀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다른 동급생을 총으로 쏘아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과정을 생중계했다. AFP=연합뉴스
필리핀 남부의 한 부속 중고등학교에서 10대 재학생이 교내로 무기를 반입해 총기를 난사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사가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현지 경찰 및 당국에 따르면 남부 민다나오섬 삼보앙가시의 아테네오 데 삼보앙가 대학교 부속 중고등학교에서 9학년 재학생이 소총과 권총을 들고 교내로 들어와 학생과 교사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이 사고로 10학년 남학생 1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특히 용의자는 보디캠을 착용한 채 교실과 복도를 오가며 총을 쏘는 범행 장면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중계해 큰 충격을 주었다.
현지 매체에 공개된 영상에는 1인칭 슈팅게임(FPS)을 연상시키듯 총구가 교실 안을 향하고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며 대피하는 정황이 그대로 담겼다.
현지 당국은 용의자가 평소 특정 온라인 게임에 집착했다는 주변 진술을 바탕으로 총기 반입 경위와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6월 필리핀 레이테주의 한 국립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3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지 두 달 만에 유사한 참사가 재발하자 정부는 강한 긴장감 속에 대응에 나섰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철저한 사건 수사와 함께 학교 내 안전 확보 및 폭력 예방을 위한 종합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당국은 암시장 등을 통한 불법 총기 유통 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강화된 학교 보안망이 무력화된 경위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고성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