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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도끼만행 그뒤 50년…오늘도 그들의 임무 이어진다

중앙일보

2026.08.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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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군사령부는 18일 캠프 보니파스에서 도끼만행사건 50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고(故) 보니파스 소령의 딸 베스 보니파스(앞줄 왼쪽에서 여섯째), 고(故) 배럿 중위의 조카 스테이시 애덤스(여덟째) 등 유가족이 참석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유엔군사령부는 18일 캠프 보니파스에서 도끼만행사건 50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고(故) 보니파스 소령의 딸 베스 보니파스(앞줄 왼쪽에서 여섯째), 고(故) 배럿 중위의 조카 스테이시 애덤스(여덟째) 등 유가족이 참석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1976년 북한의 ‘도끼만행 사건’에서 희생된 유엔군 장교를 기리는 50주기 행사가 18일 경기도 파주 캠프 보니파스에서 열렸다. 애초 이날 행사에 참석하려던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미 육군 대장)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의 긴급 면담을 위해 불참했다. 대신 그는 스콧 윈터 유엔사 부사령관(호주 육군 중장)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보니파스 소령과 배럿 중위가 남긴 살아 있는 유산을 잊지 말자”며 “그것은 폭력조차 삼키지 못한 숭고한 임무의 유산이자 우리 모두의 삶을 넘어 영원히 이어질 평화에 대한 헌신”이라고 강조했다.

유엔군사령부(UNC) 주관으로 열린 이날 추모식에는 아서 G 보니파스 소령(사망 당시 25세·사후 소령 추서)의 딸인 베스 보니파스와 마크 토머스 배럿 중위(사망 당시 25세)의 조카 스테이시 애덤스 등 유가족 8명이 참석했다. 사건 당시 한국군 중대장이었던 김문환 예비역 육군 소령을 비롯해 프레드릭 스탈버그 중립국감독위원회 스웨덴 대표단장 등 모두 130여 명이 자리를 지켰다.

보니파스 소령의 첫째 딸인 베스는 “아버지의 유산은 오늘 이 자리에 모인 후손들을 통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매년 추수감사절마다 이곳 대원들에게 친필 편지와 직접 만든 과자를 보내는 전통은 우리 가족에게 큰 기쁨이며 아버지의 임무를 이어가는 장병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소중한 통로”라고 말했다. 처음 방한한 배럿 중위의 조카 애덤스도 “군과 작게나마 인연을 맺었던 우리는 여러분의 존재를 알고 있다”며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대독한 추모사에서 “그날 이후 반세기가 흘렀지만 비무장지대(DMZ)의 근본적인 진실은 변하지 않았다”며 “평화는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상태가 아니라 지켜내고 쟁취해야 하며 때로는 피로써 대가를 치러야 하는 취약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희생은 한·미 간 흔들림 없는 결의를 굳건히 다졌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이후 판문점 ‘돌아오지 않은 다리’로 이동해 헌화했다. 애덤스는 추모식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사건은 한국을 안전하게 지키고 북한의 침략을 막아야 한다는 하나의 목표 아래 한·미를 더욱 굳건히 묶었다”며 “언젠가는 평화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1976년 8월 18일 북한군이 판문점에서 가지치기를 하던 유엔군을 기습 공격했다. [중앙포토]

1976년 8월 18일 북한군이 판문점에서 가지치기를 하던 유엔군을 기습 공격했다. [중앙포토]

도끼만행 사건은 1976년 8월 18일 판문점에서 미루나무 벌목작업을 하던 유엔군 장교 2명이 북한군에게 살해된 사건이다. 북한군 30여 명이 도끼를 휘두르면서 보니파스 소령과 배럿 중위가 숨지고 한·미 장병들도 다쳤다. 이후 위기가 치솟았으나 북한이 김일성 주석 명의의 유감 표명 친서를 군사정전위원회 대표를 통해 전달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심석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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