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공습 여파 러 연료난…차량 200여대 주유소 줄 서기도
중앙일보
2026.08.18 09:50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주유소에 기름을 구하는 차들이 몰려 있다.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 공습 여파로 러시아 내 연료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모스크바를 비롯한 주요 도시 주유소마다 차들이 길게 줄을 서고 배급제까지 도입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텔레그램 뉴스 채널 아스트라에 따르면 모스크바 인근 레닌국영농장 부근 주유소를 포함해 탐보프, 툴라, 보로네시, 사마라 등지에서 기름을 구하려는 차량 행렬이 수백m씩 이어졌다.
특히 로스토프의 한 고속도로 주유소에는 200여대의 차량이 늘어서는 대란이 발생했다.
서부 탐보프 지역 주민들은 경유와 달리 A95 고옥탄가 휘발유는 사실상 구하기 어렵고, A92 등급조차 반경 수백 ㎞ 내에 판매 업소가 손에 꼽힐 정도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로이터 통신은 5월부터 시작된 연료난이 7월 전국으로 확산한 뒤, 석유제품 수출 제한 등으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정유시설 폐쇄와 계절적 수요 증가가 맞물려 이달 들어 재차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는 지난 15일부터 차량별 연료 배급제를 도입했다. 아스트라한과 오렌부르크 당국도 1인당 또는 차량당 판매량을 제한하는 등 긴급 조치에 나섰다.
세르게이 치빌레프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모든 주유소마다 경유가 있고, 주유소에 휘발유도 있지만 대기열이 생겼다는 점에는 동의한다"며 상황을 일부 인정했다.
그러면서 치빌레프 장관은 "우리는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성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