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접견하며 포옹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김민석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취임으로 향후 청와대의 국정 운영 방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간 당청 엇박자로 인해 국정 운영의 폭이 제한된 반면, 앞으로 161석 거대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되면 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18일 국회를 직접 찾아 김 대표에게 이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하면서 “이제 모두 하나가 돼 민주당을 잘 이끌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장 청와대의 과제는 7월 이후 이어진 지지율 하락세를 멈추는 것이다. 한국갤럽의 11~13일 전화면접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평가(44%)는 부정평가(46%)보다 처음 낮아지는 ‘데드 크로스’ 현상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지율 반등이 절실했지만, 전당대회가 끝나기 전엔 백약이 무효였다”며 “이제는 체감할 수 있는 민생·경제 성과로 지지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한성숙 국무총리가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을지1 및 제36회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우선적으로 검토되는 카드는 ‘개각’이다. 지난 7월 1일 한성숙 국무총리 취임 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50일 가까이 공석인 가운데, 이 대통령의 최측근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18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청와대 사정에 밝은 여권 관계자는 “이달 초 국회의원 겸직 장관들을 상대로 유임 의향에 대한 비공식적인 의견 수렴이 진행됐다”며 “정 장관 말고도 당으로 복귀를 희망하는 장관이 더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한 달 넘게 인사검증 절차도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여권 일각에선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부동산·금융 정책 주무 부처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대통령 부정평가 이유로 부동산정책(30%)과 경제·민생(13%)이 1·2위였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국면 전환용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게 이 대통령의 기본 방침이지만, 당연히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면 인적 쇄신을 통해 민심을 수용해야 할 필요도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개각의 폭은 고민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야당 공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개각은 리스크가 크다”며 “새 장관이 곧바로 10월 국회 국정감사를 치러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여권 일각에선 이달 말 4~5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는 ‘중폭 개각’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민주당의 한 친명계 의원은 “새로 지명된 장관이 취임해서 부처 내부 보고를 받고 국정감사에 대비하려면 시간이 촉박하다”며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다만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개각 일정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해 토론하고 직언하고 방패가 되고 민심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동 기자
부동산 정책 보완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정부의 ‘비거주 1주택’ 장기보유특별공제 개편안에 대해 “사실상 증세”라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 대통령 역시 지난 13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책 발표 후에도 국민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서 정책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여야 한다”며 보완을 지시한 상태다. 23일 오전 열리는 첫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정부의 부동산 세제개편안과 주택 공급 대책 등이 두루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정청래 전 대표 시절 당정 갈등의 주된 전선이었던 검사 보완수사권 폐지를 둘러싼 보완책 논의가 이뤄질 거란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검찰 수사권을 폐지한다는 큰 기조는 유지하겠지만, 10월 중대범죄수사청 출범 전까지 전건송치 부활 등 부작용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고위원 선거에서 친청계(친정청래계) 후보가 3명 당선된 게 변수다. 친청계 관계자는 “당원·지지자 절반은 ‘개혁이 후퇴하면 안 된다’는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며 “검찰 이슈를 건들면 당청의 위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