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가 임금협상 타결 10여일 만에 “경영진에게 집중된 고액 보상의 기준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홍은택 카카오 고문이 2022년 온라인 간담회에서 카카오의 상생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
민주노총 산하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 노조’)는 19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성과는 경영진의 몫으로 돌리고 실패 비용은 구성원과 주주가 감당하는 구조는 불공정하다”며 “임원 보상의 산정 기준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카카오 노조는 또 “성과뿐만 아니라 사업 실패와 사회적·법적 리스크 등 경영진의 의사결정 결과도 보상에 반영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카카오 노사는 지난 7일 연봉을 6.3% 인상하고 ‘특별격려금’ 3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노조가 임협 타결 12일 만에 공세적인 입장문을 낸 건 지난 14일 공개된 반기보고서 때문이다. 카카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스톡옵션 행사이익과 성과급을 포함해 홍은택 고문이 32억8200만원을 수령해 네이버·카카오 임원 중 가장 높은 금액의 보수를 수령했다. 카카오톡 개편 논란을 빚고 지난 5월 퇴사한 홍민택 전 최고제품책임자(CPO)는 28억1600만원을 받았다. 정신아 대표이사는 12억900만원을 수령했다.
카카오 내부에선 “임원은 수억원 성과급을 받고, 직원들 성과급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반발이 여전하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카카오 채널에선 “홍민택 전 CPO가 직원 1000명 가치냐. 연봉협상은 수개월간 지체하고 자기들끼리 성과급 파티”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카카오 노조는 내년도 임·단협에서 성과급 비중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카카오 관계자는 “노조가 10월부터 일찌감치 임협에 나서겠다고 얘기한 만큼, 내년도 임·단협에서 성과급 퍼센테이지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그룹에선 카카오뱅크 등 일부 계열사가 아직 임협 교착 상태다.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가 상반기 스톡옵션 행사이익 71억원을 포함해 81억7500만원을 수령한 데 대해서도 카카오 노조는 “노사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표에게 81억원이 넘는 보상이 실현됐다는 건 회사가 말하는 성과배분의 기준을 다시 묻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다만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윤 대표의 스톡옵션은 카카오뱅크 성과달성에 따른 장기 성과 보상 성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