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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해 성장률 3.2%로 상향…“0.6%p가 반도체 덕”

중앙일보

2026.08.18 22:04 2026.08.1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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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지난 18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전망 대비 0.7%포인트 높은 3.2%로 대폭 끌어올렸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초호황이 수출과 투자를 견인한 덕분이다. 다만 성장의 온기가 고용과 가계 전반으로 퍼지지 않으면서 높은 성장률과 체감 경기 사이의 괴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KDI는 19일 발표한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전망 때 제시한 2.5%보다 0.7%포인트 높은 3.2%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도 1.7%에서 2.2%로 0.5%포인트 올려 잡았다. 메모리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확대될 것이란 판단이 반영됐다.

반도체 효과로 수출과 투자 증가율 전망치도 높아졌다. KDI는 올해 수출 증가율을 기존 전망보다 4.1%포인트 높은 8.7%, 설비투자 증가율은 4.6%포인트 오른 7.9%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도 올해 3597억 달러로 기존보다 1207억 달러 확대될 것으로 봤다. 김미루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0.7%포인트 상향 조정 중 대략 0.6%포인트 정도는 반도체와 그 파급에 의한 상승”이라며 “올해 3.2% 성장분의 절반 이상이 반도체와 반도체 관련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문제는 반도체 호황의 과실이 고용과 소비로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KDI는 올해 취업자 수 증가 전망을 기존 17만 명에서 11만 명으로 6만 명 하향 조정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3%로 0.1%포인트 상향하는 데 그쳤다. 반도체가 상대적으로 고용 유발효과가 낮은 데다, 건설업과 비반도체 제조업 분야의 고용 부진, 서비스업 고용 증가세 둔화 등이 겹친 영향이다. KDI는 특히 청년층 고용 여건이 악화했다고 진단했다.

김 부장은 “우리 경제가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성과가 민간소비나 고용 같은 다수 가계의 소득으로는 아직 충분히 확산되지 않고 있다”며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은 대기업이고 국민 대부분은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쪽에서 일하는 만큼 체감 경기는 이 정도 수치를 못 따라갈 것”이라고 했다.

KDI는 내년에는 반도체 호황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내수로 번지면서 민간소비와 고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AI 투자 수요가 위축되거나 반도체 경쟁이 심화할 경우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는 점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김 부장은 “우리 경제 전체의 반도체 의존도가 과거보다 높아져 반도체 업황에 따라 거시경제 전망 자체가 크게 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수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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