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중국 주취안의 둥펑상업우주혁신 시범구에서 재사용 로켓인 주췌 3호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이날 랜드스페이스 측은 주췌3호의 1단 로켓 회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의 상업 우주기업인 랜드스페이스(藍箭航天·란젠항톈)가 재사용 로켓인 ‘주췌(朱雀·주작) 3호’ 발사에서 궤도 진입과 1단 로켓의 육상 회수에 동시에 성공했다. 스테인리스 스틸 몸체 로켓의 육상 회수는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도했다. 중국이 궤도급 발사체의 1단 로켓을 착륙다리 방식으로 지상에 회수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주췌3호 로켓은 19일 오전 7시35분(현지시간) 간쑤성 둥펑 상업우주혁신시험구에서 발사됐다. 발사 137초 뒤 1단과 2단이 분리됐고, 2단 로켓은 인터넷 위성 ‘훙후(鴻鵠)3호’를 예정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 이어 7시 41분쯤 1단 로켓이 약 390㎞ 떨어진 간쑤성 민친(民勤)현 착륙장에 착륙다리를 펴고 수직으로 안착하면서 임무가 완료됐다.
앞서 중국은 지난 10일 통신위성을 탑재한 창정(長征)-7A 로켓을 하이난성 원창(文昌) 우주 발사장에서 발사했지만 85초 뒤 공중 폭발했다. 공중 폭발 9일 만에 육상 로켓 회수에 성공한 셈이다.
19일 중국 주취안의 둥펑상업우주혁신 시범구에서 재사용 로켓인 주췌 3호의 1단 로켓이 예정된 착륙장소에 착륙하고 있다. 이날 랜드스페이스 측은 주췌3호의 1단 로켓 회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랜드스페이스 위챗 캡처
이번 발사는 지난해 12월 첫 시도의 실패를 만회한 결과다. 당시 2단 로켓은 궤도 진입에 성공했지만, 1단 로켓은 착륙 직전 엔진 재점화에 실패해 화염에 휩싸이며 폭발했다. 랜드스페이스 측은 이번에 착륙용 점화 엔진의 숫자를 줄여 시스템을 단순화하고, 예상 낙하지점을 활용한 자율 안전제어 기능을 추가하는 등 여러 기술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주췌3호는 액체산소와 메탄을 연료로 쓰는 스테인리스 스틸 동체 로켓으로 전장 66.1m, 동체 지름 4.5m다. 1단에는 톈췌(天鵲)-12A 엔진 9기가 탑재돼 추력을 40~110% 범위에서 조절할 수 있다. SCMP는 이 로켓이 스페이스X의 ‘팰컨9’과 비슷한 급으로, 회수 시 저궤도 탑재중량이 약 18t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궤도급 로켓 1단 회수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국유 로켓 창정(長征)-10B가 지난 7월 하이난성에서 발사된 뒤 해상 플랫폼의 그물망으로 1단을 포획한 바 있다. SCMP는 랜드스페이스가 스페이스X·블루오리진·중국항천과기집단(CASC)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발사체 회수에 성공한 기업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성공은 미국과 중국의 위성 인터넷 네트워크 구축 경쟁과 직결된다. 중국은 ‘궈왕(國網)’과 상하이가 주도하는 ‘첸판(千帆)’ 등 1만 기 이상의 위성을 쏘아올려 전 세계 광대역 통신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두 사업 모두 현재까지 발사된 위성은 각각 약 200기에 불과하다. 이미 1만 기 이상을 쏘아 올리고 12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격차가 크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재사용 로켓이 없어 발사 속도에서 병목이 있었다고 지적해왔다. 랜드스페이스 측은 액체메탄 연료비가 발사 비용의 1~3%에 불과하지만 1단 로켓 원가는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며, 재사용 횟수가 늘어날수록 발사 단가가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회수된 동체의 정비·재사용 임무를 조속히 추진해 ‘발사-회수-검사-재사용’의 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