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하라” vs “표현의 자유”…‘이진숙 5·18 토론회’ 과방위서 충돌
중앙일보
2026.08.18 23:53
2026.08.19 00:16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회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회의는 이 의원의 5·18 민주화운동 왜곡·폄훼 논란을 놓고 충돌하면서 오전 내내 파행을 거듭했다. 뉴스1
여야가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이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 관련 토론회를 두고 충돌했다. 공방이 격화하면서 회의가 두 차례 정회되는 등 파행도 빚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의원이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하고 역사 왜곡을 조장했다며 과방위원 사임과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과방위 위원들은 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은 역사를 왜곡하고 국민적 합의를 짓밟으며 시대정신을 거스르는 5·18 왜곡·폄훼 행사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주의와 공공미디어를 지켜야 할 과방위 소속 의원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극우적 역사 왜곡과 지역 혐오의 무대로 전락시켰다”며 이 의원에게 사과와 과방위원 사임,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에는 이 의원 징계와 국회 제명 절차 협조를 요구했다.
회의에서도 사퇴 요구가 이어졌다. 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5·18 민주화특별법은 허위사실 유포를 금지하고 있다”며 “학술 포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해 면죄부가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정헌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을 재조명한다는 명목으로 ‘5·18이 1987년 체제 오염과 타락의 주범’이라는 주장까지 끌어들였다”며 “광주시민들과 5·18 유가족, 희생자들 가슴에 다시 한번 대못을 박아 놨다”고 비판했다.
황정아 의원도 “민주화운동을 소요사태라고 폄훼하고 학살의 책임자인 전두환을 칭송하는 자들이 이진숙 의원을 발판으로 국회에 들어왔다”며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반박했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을 했기 때문에 저희가 이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것이라면 제일 첫 번째 가치는 표현의 자유”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피해자와 유족들에 대해, 특히 사망하신 분들에 대해 명복을 빈다고 인사말을 시작했다”며 “학술 토론회 내용에 대해 제가 이래라저래라 통제할 권한은 없다”고 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지난번 5·18 토론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민주당도 같은 장소에서 토론회를 열어달라”고 제안했다.
국민의힘도 이 의원을 엄호했다. 최형두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는 “학술행사에서 제기된 발언이 이 의원의 생각이고 입장이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고 사실관계도 다르다”며 민주당의 공세를 “입틀막”이라고 비판했다.
서천호 의원 역시 “이 의원은 8월 13일 직접 발언한 내용이 없다”며 이 의원을 옹호했다.
박종서([email protected])